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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강 Dec 16. 2018

MBA 39. INSEAD - P6 한국 여행

"단체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가기 좋은 식당들 추천"

그렇게 MBA 과정은 끝났지만, 우리는 대망의 한국 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아시안 친구들 사이에서 워낙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한 번쯤 애들을 보여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오픈하자마자 약 20명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런). 졸업식날 그렇게 울고 불고 헤어져놓고 약 2주의 휴식시간을 갖은 다음 친구들을 서울에서 만났을 때의 기분은 참 오묘했던 것 같다. 오늘은 한국을 찾은 친구들과의 마지막 인시아드 P6 여행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필자가 예약했던 식당들 위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 친구들을 데리고 가기 좋은 식당들에 대한 설명글이다.


우연히 받게된 인시아드 처음처럼 스티커. 좋은 시작이었다. 필자 최애 식당 중 하나인 <진대감>


1. 이영자의 삼합 집으로 더 유명해진 <진대감>

필자가 MBA를 준비하기 전부터 너무나도 좋아했던 진대감. 정말 맛으로만 생각하면 깡패라고 생각하는 집을 첫 번째 웰컴 식사로 준비했다. 약 20명의 친구들이 동시에 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첫날의 소수 인원을 데리고 가기에 좋았던 식당. 음식을 접한 모든 친구들 눈이 똥그래져서 너무 맛있었다고 피드백을 주었다. 외국에서 먹는 코리안 바비큐와는 또 다른 진정한 맛 깡패! 그리고 처음처럼 이벤트로 스티커까지 프린트해주셔서 뭔가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2차는 치맥이지요 @근처 치킨집


2. 한국인의 2차는 치킨에 맥주 아니겠습니까 <이름 모르는 치맥 집>

싱가포르에는 특히 한국 치맥 집이 많다.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먹었던 치맥이 중국, 동남아까지 유행을 하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만큼 맛있게 하는 곳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먹으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 게, 우리나라는 1차에서도 음식을 먹고 2차에서도 음식을 엄청 먹으면서 술을 마신다. 외국의 경우 술만 마시고 안주가 없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맛있는 걸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한다. 나도 좋다 (살만 안찌면 더 좋을텐데).


집밥 같은게 먹고 싶을때마다 항상 찾았던 삼전동 <청목>


3. 소수의 인원이 가장 한국적인 맛을 먹고 싶을 때 가기 좋은 <청목>

필자의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기 때문에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집밥이 먹고 싶으면 자주 청목을 찾았다. 정갈하게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특히 나물들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 여행이 제대로 시작되기 전에 먼저 한국을 방문한 홍콩 친구들을 데리고 갔었다. 특히 음식을 다 올려놓은 큰 판을 통째로 올리고, 또한 돌솥밥에다가 물을 넣어서 숭늉까지 해 먹는 게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주말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가격도 착하고 음식도 맛있는 곳.


틀릴수 없는 갈비와 냉면의 조화 <강남면옥>


4. 차가운 음식이 낯설 수 있는 친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주는 <강남면옥>

외국에서도 냉면을 먹을 수 있다. 고기 집을 다녀오면 후식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정말 냉면 전문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친구들을 데리고 갔었던 강남면옥. 단체가 가기에도 편하고, 음식도 4명 단위로 먹기 좋게 갈비와 냉면을 골고루 시켜주었다. 최근에 이야기했던 중국 친구의 경우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며 엄지 척을 해주었을 정도로 애들의 평가가 좋았다. 한국의 갈비와 차가운 냉면을 경험하기에 좋은 장소!


참치회를 계속 준다고? 하며 애들이 굉장히 감탄했던 <이춘복 참치>


5. 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신논현역 <이춘복 참치>

필자는 참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래서 작은 참치 가게들을 많이 섭렵을 해놓은 상태인데, 막상 같이 식사를 하려는 친구들이 20명이 되니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신논현역의 이춘복 참치. 송년회로 가본 적이 있었지만 지하에 그렇게 큰 단체방이 있는지 몰랐다. 다행히도 친구들 모두들 들어갈 수 있는 방을 예약할 수 있었고, 맛있는 참치회가 무한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에 친구들 모두 멘붕. 회를 먹지 못 하는 친구들은 논현역에 있는 해물탕 집으로 데려가서 식사를 하고 오라고 하였고, 우리는 여기서 홍초와 소주, 청하 등등 다양한 술을 마시면서 신나게 놀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특히나 많이 좋아하는 삼계탕, 그리고 넓어서 좋은 <논현 삼계탕>


6. 외국인들이 꼭 우리나라를 찾을 때마다 먹으려고 하는 삼계탕, <논현삼계탕>

외국 친구들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물어봤을 때 항상 나오는 메뉴는 삼계탕이다. 특이한 비주얼에 자기 자신이 한 마리를 먹는다는 것도 재밌어한다. 특히 국물을 굉장히 즐겨 먹는데, 다행히 논현 삼계탕은 단체가 가기에도 많은 자리를 가지고 있어서 편했다. 매일 같이 밤을 새워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해장에도 좋은 곳! 필자가 유럽에서 살고 있을 때 한국을 다시 방문한 친구들이 항상 주소를 물어보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신기해 하는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먹었던 모듬회 <노량진 수산시장>


7.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유럽 MBA를 하면 가장 큰 장점이 미슐랭 식당을 정말 쉽게 다닐 수 있다. 점심에는 가격도 얼마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이 한국에 온 친구들에게는 조금 더 로컬 한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그렇기에 오게 된 노량진 수산시장. 실제로 본인들이 횟감을 고르고 흥정을 해서 회를 사 먹는 경험을 해주고 싶었다. 특히 산 낙지나 그 외 개불 같은 외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애들이 얼마나 신나 하던지. 회와 함께 먹는 청하의 맛에 빠져서 정말 쉬지 않고 술병을 나르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본인들이 직접 골라서 입은 한복에 너무 만족했던 친구들 <경복궁>


다양한 액티비티도 많이 했다. 특히 친구들은 경복궁에 가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던 것들을 굉장히 좋아했다. 당시 필자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지금 와서 사진들을 돌이켜보니 경복궁 투어가 가장 한국적인 추억이 아닐까 싶다. 본인들이 직접 옷을 믹스 앤 매치해서 입고 사진을 찍는 것들을 굉장히 즐거워했다. 사극 드라마를 봤던 친구들은 특히나 더 좋아했었다. 한국 클럽을 느끼기 위해서 옥타곤도 갔었는데, 즐겁게 놀다가 마지막에 어떤 모르는 한국분이 외국인 친구를 추행하다가 걸려서 경찰서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시다가 막상 cctv가 없다고 하니 그런 일 없었다고 잡아떼는데 친구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주는 것 같아서 미안했던 밤이었다. 하지만 그 날 저녁을 제외하면 하루하루 즐거움만 가득했던 여행이었고, 잊을 수 없는 졸업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아시아에 있는 친구들의 경우 쉽게 한국을 올 수 있는 거리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번 시즌 2를 해서 한국에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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