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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롥호롞 Jan 20. 2020

완벽하지 않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즉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장점만 갖고 있는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어떤 사람이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해야만 한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은 내가 갖고 있는 개성의 서로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장점만을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전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전부 인정하고 받아들인 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내가 갖고 있는 단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나를 미워하면서까지 말이다. 그것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오직 장점과만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나를 매력적으로 느끼는가? 느끼지 않는가? 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오직 장점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단점이 누군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즉 단순히 장점은 나를 매력 있게 만들고 단점은 나를 별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단점을 드러날 때 장점이 더 돋보이고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여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털털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털털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점만 있는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장점과 단점이 같이 보이기 때문에, 털털한 사람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점만 있는 사람처럼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생각해보자. 동일한 조건을 가진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장점만 보여서 나 또한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인 척을 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느껴지고 한 사람은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적당히 보여서 나 또한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지게 될 경우 나는 어떤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될까? 어떤 사람과 만나고 싶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예능을 통해 소탈해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서 답을 알 수 있다. 소탈함은 털털함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소탈함 혹은 털털함은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들,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랑받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뭔가 특별해야 하는 연예인에게 특별하지 않은 모습, 곧 단점을 드러내는 것이 소탈함 혹은 털털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다. 즉 많은 단점들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 단점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단점은 없고 장점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기는 해도 다가가기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나와는 달라’라고 느껴지니 말이다.  


단점이 많은 내게 장점만 있어 보이는 사람은 마치 다른 문화권의 사람처럼 느껴지게 된다. 괜찮아 보이지만 잘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사랑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나와 다르지 않은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보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이 어쩌면 나와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잘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의 화려하지 않은 모습,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을 통해 나와 상관이 없는 연예인을 나와 상관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털털하다는 것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와 동일한 원리를 실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내가 가진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적절하게 드러냄으로써 주변의 사람들에게 잘 통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 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단점이 없는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단점이 하나 둘 없어지고 장점이 늘어나 장점만 있는 사람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점만 갖고 있지 않으며,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 존재다. 즉 단점을 없애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를 써도,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장점만 있는 사람인 척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어떤 사람이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저 사람과 만나려면 최대한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인 척을 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장점만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관찰해 본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해 보이는 사람보다 조금 흠이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더 매력을 느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만나게 되는 것은 적당히 흠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적당히 흠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흠이 있는 나를 사랑해줄 것 같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TV 속의 연예인을 살펴봐도 특정 연예인이 화려함만 갖고 있을 경우에는 열성적인 소수의 팬들만을 얻게 되지만, 특정 연예인이 화려한 모습과 더불어 자연스럽고 소탈한 모습을 통해 ‘나도 너희와 다르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훨씬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해서 우리가 너무 완벽한 사람이 되고자 하지 않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더 매력적인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을 더 꾸미고 싶어 하고 더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가 완벽하지 않고, 너무 장점이 많은 사람이 되지 않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들을 갖고 있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를 남들 또한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사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의 단점이나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보면서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고 또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단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나면 그때 비로소 사랑받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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