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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Jul 30. 2017

알쓸신잡 소개대로 춘천 돌아보기 #2

춘천 막국수 체험 박물관과 책과인쇄박물관

│춘천 명동시내에서 아침먹기

 아침일찍 일어나 채크아웃을 하고 춘천 시청 주변의 시내로 갔다. 일요일 아침이라 가게문을 연곳이 많지 않아 스타벅스 천천명동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혹시 춘천 텀블러가 있나싶어 카운터 뒤의 판매대를 살펴보았으나 강원도나 춘천 관련된 제품이 보이지 않았다.


│춘천 막국수 체험관


 춘천 명동에서 막국수 체험관까지는 약 10.6Km 거리였다. 20분 정도 소양2교를 지나 달리다보니 군데군데 택지개발지구도 눈에 띄었고 강원테크노파크도 보였다. 찾아보니 2003년에 설립되었고 지역특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막국수 체험 박물관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정도로 독특한 건물 외관이었다. 1층 전시장은 가격이 무척 저렴했고 2층에 체험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들어가면서 표를 사는게 아니라 우선 1층 전시장에서 설명을 듣고 2층 체험장에서 준비가 완료되면 콜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1층 전시장에는 메밀과 막국수에 관한 모든것이 들어가 있었다. 일정 사람수가 모이니 안내하시는 분께서 이것저것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신다. 그날은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서인지 초등학생들이 많아 보였고, 지게를 지고 물건을 옮길수 있는 체험까지 진행해주셨다.

 2층 막국수 체험실. 3~4인 가족단위의 티켓을 끊어서 체험을 했다. 우선 손을 씻고 오면 메밀가루에 태극무늬같이 물을 부어 주신다. 5분정도 반죽을 해서 덩어리를 만들면 면이 뽑아지는 틀에 넣어주시게 되며, 틀에서 나온 면은 끓는물에 바로 투하된다. 일하시는 분께서는 어제 500명이 오는바람에 힘들어 죽겠다며 밤에 TV보지 말고 빨리 자라고 농담을 건네신다.

 그렇게 만들어진 막국수는 즉석에서 비벼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맛있었다! 자극적인 맛도 아니고 매운 정도도 적당했다. 애들은 아침을 간단히 먹었지만 맛있다고 몇젓가락질을 한다. 어른기준으로 3인분 정도는 되는 양이라 한끼 식사로는 충분해 보였다. 


│책과인쇄 박물관

 그렇게 체험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책과인쇄박물관으로 갔다. 위치는 막국수 체험박물관과는 반대로 고속도로로 나오는 길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곳곳에 김유정관련 팻말을 볼 수 있었는데 김유정역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박물관도 책꽂이에 꽂아둔 책을 연상시킬만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크기가 그리 크진 않아 보였지만 저렇게 특색있게 건축하는 것을 보니 만드신분의 정성이 보통이 아님이 느껴졌다.

 관람료는 5천원으로 거의 균일가에 가까웠다. 입구에 TV에 나왔던 활자인쇄를 한 액자가 걸려 있다.

 티켓도 무척 디자인이 예뼜다. 책깔피로 써도 될만큼 질도 좋아서 바로 보고 찢어버릴 수가 없었다. 아랫쪽에 커피 천원 할인 쿠폰까지 붙여놔서 더 쓸모있는 티켓이었다.

 첫번째 전시장의 향기에 정신이 번뜩들었다. 들어가있는 활자들의 비쥬얼도 압도적이다기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인쇄 기름냄새를 맡아보니 추억이 일어나는 느낌이라기 보다 익숙했던 향기가 주위에서 사라졌다는 자각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비약하자면 요즘 흔히 맡게되는 커피향이 몇십년뒤에 사라진다면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될까?

 전통적인 인쇄에 대한 여러가지 도구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예전에 책을 발행하는것이 예술이었구나 싶었다.


 에디슨 시대에 와서 우리는 등사기와 복사기의 등장을 보게 된다. 에디슨이 발명을 많이 했다는건 알지만 인쇄술에서도 이렇게 발자취를 남긴 사람인줄 몰랐다.

 2층을 가니 내 기억에도 한번쯤은 봤을법한 여러가지 도구들이 있었다. 타자기, 수표발행기 그리고 애플 컴퓨터까지. 평소에 레트로 키보드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옛날 타자기를 보고나니 지름신이 더 몰려오는 듯 하다.

 옛 고서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일제시대 및 근대사 관련한 신문, 서적 그리고 교과서들도 전시되어 있다.

 체험은 1시간 정도 진행 되었다. 장소가 협소해 부모와 같이 하기는 어렵다고 애들만 들여보내달라고 했다. 엽서에 쓰고 싶은 글자를 정하고 활자를 찾아서 옛날방식으로 인쇄하는 체험이었다. 시간이 길어서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체험을 마치고 온 애들은 무척 재밌었다고 한다. 체험이 끝날무렵에 들어가서 잠깐 하고 있는걸 구경할 수 있었는데 참가했던 애들은 다들 집중해서 엽서를 만들고 있었다.

집안의 서열을 나타내는 듯한 순서

 관람을 하고 나오면 입구에 작은 기념품 판매대가 있다. 구경 다녔던 대부분의 박물관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듯한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것에 반에 여기는 책과인쇄에 관한 기념품들이 눈에 띄였다.

 야외는 잔디로 정갈하게 꾸며져있었고,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아 사람이 많을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위치도 김유정역과는 지도상으로 가깝긴 하나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위치는 아니었다.


│여행을 마치며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마치 좋은 관광 가이드에게 추천을 받고 돌아다닌 기분이었다. 춘천하면 마임이나 막국수, 닭갈비만 기억하게 되었는데 곳곳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이 있었다. 여기 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에서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멋진 장소와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길에 다녔던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니 다들 즐거워 한다. 한달에 한번은 여러 지방을 다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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