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버즈(allbirds).
어떻게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는지 명확치 않다.
디카프리오가 캐주얼한 복장으로 이 신발을 신고 있는 이미지가 첫 번째였던 것 같기도 하고, 신발계의 애플이라는 기사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창업자의 스토리를 여기저기서 본 듯도 한데, 제품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화제성으로 알게 된 것 같다.
구글 '올버즈' PC 검색 - 이미지 결과
│브랜드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하지만 언제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는 중요치 않다.
포털 사이트에서 '올버즈'라고 검색해서든, 인스타/페북 광고 링크로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로 방문하게 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계속해서 보일 테니까. 얼마나 리타게팅을 돌리길래 이 정도 보일까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광고가 나온다. 직업상 비용을 대략 계산해보니, 꽤 큰 비용이 들었겠다 싶었다. 요즘 같이 온라인 광고비가 올라가고 ROI가 잘 안 나오는 걸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단순한 이미지 + 깔끔한 폰트로 제품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동영상이나 콘텐츠가 자주 바뀌지도 않는 꾸준함에 박수를 보냈다.(아님 내부 리소스 부족이나 에이전시를 쓰지 않는 거?)
네이버 검색 - 페이스북 광고 - 올버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
메이저 이커머스사에 입점해서 판매하기보다 온라인 자사몰을 중심으로 D2C 마케팅을 열심히 한다.
그래서인지 동업자 정신(?)이 발휘돼서 몇 번 광고 콘텐츠를 클릭해서 제품을 봤다.
어떤 제품이 있고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조금씩 확인했다. 사이트가 깔끔하지만 제품이 그리 많지 않아 클릭할게 많지는 않았다. 특이하게 색상이 다양해서 애매한 이름이나 동그란 이미지로는 파악되지 않는 색상을 몇 개 살펴보기도 했고, 신발 외 의류도 약간 있다는 정도긴 하나 결국 신발이 메인인 사이트였다.
그 뒤에도 계속 온라인 중심으로 광고는 나온다.
잊을만하면 연관 기사도 계속 나온다.
빠져든다.
빠져든다.
결국 구매하겠다고 결심한 동영상은 광고가 아니라, CEO의 인터뷰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고 난 뒤였다.
제품 자랑은 하나도 하지 않는다.
그저 D2C, 유통, 오프라인 매장 활용, 디지털, 마진과 제품 등 평소 하고 있는 고민을 덤덤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런 거에 무척 약한지, 제품을 한번 사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저런 이야길 하는데 제품 퀄리티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구매 경험기 - 영리한 싸이트
봄이고 서서히 여름이 다가오고 해서 Men's Tree Runner를 골랐다.
비슷한 디자인에 Dasher라는 퍼포먼스 러닝화도 있긴 한데, 러닝화는 몇 개 있어서 데일리 스니커즈인 Runner를 구입했다. '통기성이 뛰어난 유칼립투스' 재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색상이 9개나 되고, 바로 선택하면 제품 이미지가 해당 색상으로 바뀌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하단에 빠른 추가 버튼이 있어 신발 크기를 바로 선택해볼 수 있다. 선택을 하면 장바구니로 바로 넘어가면서 "매일 언제나 무료반품"이라는 문구로 구매를 촉진한다. 게다가 배송비 무료를 보여주면서 결제 바를 넣고 하단에는 신발이 아닌 다른 제품을 추천한다.
장바구니에 추천 영역이 들어오는 건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는 형태인데, 장바구니 안에서도 색상 선택 시, 제품 이미지가 바로 바뀔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사이즈 선택도 바로 뜬다.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신발 > 의류> 이너를 순서대로 담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제품 SKU가 많지 않은 사이트에서 참조해볼 만하다. 장바구니는 많이 아시겠지만 구매 전 단계로 무척 많이 쓰는 기능인데, 여기서 추천을 계속해서 해주면서 추가 구매나 온사이트 내 제품 노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재미 삼아 눌러봤는데, 사이트 내 체류시간과 로그 데이터를 많이 남길 수 있는 좋은 동선으로 설계되어 있다. 설계뿐만 아니라 단계 단계 넘어가는 속도나 화면 전개가 무리 없이 흐른다.
국내 사이트와는 달리, 결제창을 누르면 '회원가입' 유도보다는 '배송정보'를 키인 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
연락처 정보에 이메일을 넣고 최신 정보 구독을 유도한다. 그리고 배송 주소를 입력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배송정보를 저장하는 플래그가 붙어있다.
다른 것 보다 불편했던 점은 우편번호 자동 입력이 없다는 점이다. 우편번호를 수기로 적어야 했고, 시/군/구/주소/아파트를 나눠서 입력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는데 글로벌에서 쓰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심 때문에, 과연 간편 결재가 붙어 있을까 했는데, 네이버/카카오 결재도 여느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잘 붙어 있었다.
│구매 경험기 - Box Design
다음은 Out of Box.
포장 박스 안을 열어보고 '아~'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BETTER THINGS IN A BETTER WAY'라는 문구와 함께 친환경 느낌 물씬한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다.
박스 안에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거 박스비가 얼마 드냐는 세속적인 계산을 속으로 하고 있었는데, 신발이 찌그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첨부품에서 그만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집 했다. 보통 누런 재생종이를 구겨서 넣어주는 게 대부분 신발인데 물세탁 가능하니까 친절하게도 양말 없이 신어도 부드럽다는 메시지까지 들어가 있다. 신발 품질보증서와 취급 시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본 건 이 신발이 처음인 것 같다.
│구매 경험기 - 제품 착용 후 느낌
제품 외형은 폭이 좁고 긴 형태같이 느껴진다.
아디다스보다 나이키가 평소에 좀 더 발에 맞는 탓인지, 전체적인 형태는 나이키 신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문하면서 고민스러웠던 점이 평소 신발 사이즈 세 자리 중, 맨 뒷자리가 5로 시작되는 신발을 사는 편인데, 이 제품은 0으로 되어 있었다. 250 - 260 - 270 - 280 - 290 - 300 이런 식인데 검색해보니 한치수 올려서 신으면 된다고 했다. 30일 무료 반품이라고 하니 별 고민 없이 가이드를 따랐다.
제품 착용감은 좋다.
가이드대로 신었는데 신발 길이나 넓이가 큰 느낌은 아니었다.
첨엔 앞쪽 발가락 마디가 올라와 타이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딱딱한 가죽 재질이 아니라서 그런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신발도 금방 늘어나서 편했다. 다만 제품 리뷰 중에 별로라고 되어 있는 내용 중 발을 전혀 잡아주지 못해서 발이 논다는 코멘트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이음이 지지하는 프레임 없이 되어 있어서인지 그런 느낌이 싫은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 동안 신어보고 가장 좋았던 점은, '가벼움'과 '발의 피로감'이 없다.
무거운 신발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훨씬 가벼웠다. 그리고 가벼운 신발들이 쿠션감이 부족한 게 많은데 쿠션감도 좋고 전시회를 가서 하루 종일 서 있었는데도 발바닥이 힘들지 않았다.
오래 신으면 발이 노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는데, 이것도 적응하니 그리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CEO 인터뷰 내용과는 달리(?) 강남에 매장이 생겼다.
4/15일에 생겼다고 하니까 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어쩌다 보니 블로그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매장은 어떻게 꾸며놓았을지 기대된다. 친절하게도 오픈 기념 세일 같은 건 하지 않는단다.
│마무리 -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네이버 검색량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20년 7월까지는 모바일 월간 검색량이 4천 수준에 머무르다가 20년 8월에 1.8만까지 뛰면서 그해 11월에는 2만을 넘긴다. 그때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했던 시기로 기억하는데, 올 1월에는 다시 1만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라가고 있다.
너무 가혹한 비교겠지만, 나이키 월간 검색량과 비교하니 검색량이 0.6% 수준이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 언급되는 규모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나이키 한국 공식 홈페이를 들어가도 싸이트 참 잘되어 있다. 프로모션도 잘하고 이벤트도 참 잘한다. 한국 시장만 봐도 그들이 균열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올버즈에서 한국이 3위 시장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 Buzz로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메이저 플레이어와 경쟁을 하되 같은 방법으로 들어가진 않을 것 같다.
이미 유통도 홀세일이나 입점 중심이 아니라 자체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는 걸 봐서는 무조건 외형 성장만 바라보고 플레이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품 - 판매채널 외 다른 차별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기대된다. 평소에도 마케팅하는 동업자 정신으로 대부분 제품/서비스에 새로운 플레이어나 2등에게도 항상 기회를 주는 편이긴 한데, 이 브랜드는 기대된다.
[홍보 Time!] 하고 있는 일 소개
반려 앱 '펫피' 앱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앱다운 후 가입하시고 별도로 알려주시면 좀 더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반려 생활 브랜드 '펫피 베이직' 브랜딩, 마케팅, 이커머스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 & 마케팅 수신 동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