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바닥까지 가본 적 있는가? 인생이 바닥을 쳐 본 적 있는가? 인생의 바닥까지 가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바닥에서 그다음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선을 많이 보고, 결혼 상대를 찾을 때 인생의 바닥을 쳐 본 사람을 찾았었다. 나의 직업이 교사다 보니 선자리가 정말 많이 들어왔었다. 그래서 의사도 선 봐 보고, 변호사도, 행시 출신도, 같은 교사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도, 정말로 선을 많이 봤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짝이 아니었다.
온실의 화초같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사람과는 나의 삶을 이야기하기가 맞지 않았다. 인생의 바닥을 쳐 본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생의 바닥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닥을 치고 힘차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인생의 바닥을 쳐 본 적 있는가? 나 역시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까지 탄탄대로를 달렸고, 돈 걱정 없이 살았었다. 살만큼은 살았던 나의 유년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가장이 아파 10년 가까이 돈을 벌지 못한 그 상황 상상이 되는가? 대학교 4학년 때 교수님이 진지하게 상담심리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셨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제의를 하셨었다. 내가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했던 교수님이 나를 좋게 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했지만 난 그때 돈이 없었다. 대학원 등록금이 아니라 학교까지 올 버스비가, 학교에서 밥 사 먹을 돈이 없었다. 어머니께 받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임용을 쳐야만 하는 집안 사정을 말씀드렸을 때, 교수님이 정말 안타까워하시며, 교사가 되더라도 공부의 끈을 놓지 마라 말씀하셨다. 그 말씀의 영향이었을까, 나는 지금도 배우기 위해 계속 책을 읽고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을 따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교사가 되고 나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학급의 아이들을 보면 개인 사비를 털어서 도와주었다. 지금은 정부 지원이 많이 되고,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가 없으나 나의 초임 시절에는 정말 돈 없어 급식을 못 먹는 아이가 있었었다.
그때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살아가면서 힘들 수 있다. 지금이 너의 인생의 바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계속 머무를 것인가?아니면, 그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인가?비슷한 것 같지만 정말 달라.
그것이 중요한 것이야."
그렇다면 바닥을 치고 올라올 힘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말하면서 그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힘을 조심스럽게 정의하자면 내면의 힘이다. 자신의 믿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의 환경이 어떠할 지라도 나의 길을 내가 걸어가겠다는 그런 굳은 마음이랄까. 내면에서 쏟아 오르는 말, 내면에서 쏟아 오르는 힘 그것은 자신만이 알 수 있고, 자신만이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짝꿍은 내면의 힘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그 내면의 힘이 좋아서 방 한 칸 얻을 돈이 없었던 그를 믿고 결혼했다. 신혼집 전세 5천이었고, 그 전세 보증금도 내가 대출을 당겨서 했으니, 지금 우리가 이루고 살고 있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과 함께 살면서 나 역시 내면의 힘이 많이 길러졌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면서 거울의 나에게 말을 건다.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그대 혹시 지금 인생의 바닥인가? 인생의 바닥 임을 걱정하지 말고, 바닥을 치고 올라갈 내면의 힘이 있는지를 살펴봐라. 그대에게는 힘이 있다. 자신을 믿어라. 거울을 보고 소리쳐라. 두려말라고, 내 안에 힘이 있다고!! 나만 있으면 된다. 내 안에 나를 믿어줄 그 힘만 있으면 된다. 이제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