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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Feb 07. 2020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두루 사귀면서도 편을 가르지 않는다

나는 공자의 말씀을 참 좋아한다. 논어를 읽으면 정말 인생의 답이 그 속에 있는 것 같다.

요즘 최근 나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논어의 글 중에 '군자는 두루 사귀면서도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가르면서도 두루 사귀지 않는다.' 말을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 닿는 말이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라 한다. 사람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상담을 해주는 것을 좋아라 해서, 학생들에게도 홀로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히 말을 걸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아픔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라고 생각하며, 내 안에 그런 능력이 아주 조금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몇 년 전 휴직을 하면서 마음속에 다짐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외롭다고 '사람을 소비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외로워 사람을 소비하듯 만나고, 전화하고, 수다 떨고 그런 시간을 보내지는 말아야지 다짐하고 휴직을 했었다. 그때 참 많은 책을 읽었고, 그 책을 소화하면서 한 층 더 성장했던 것 같다. 과거의 친구를 만나서 과거의 추억만을 소비하기만 한다면 그 친구와는 더 이상 깊은 관계가 맺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과거의 친구들에게 감정을 소비하는 모임은 만들지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혼자 있는 힘을 조금은 기를 수 있어서 고독력이 길러졌던 것 같다.  고독력에 대해서는  '혼자서도 강한 사람 (고도 토키오)'이란 책을 읽고, 많이 생각했었다. 고독력이란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감정을 소비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고 유튜브로 남겼던 리뷰를 링크 걸어 본다. https://youtu.be/nPSZm3QgSeI

 [book만남] 혼자서도 강한 사람 리뷰, by 태림



그렇게 휴직을 마치고, 직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사람들을 두루 사귀었지만, 무리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덜 성숙해서 인지, 생활 속에서 무리를 지어 자기편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참 불편했다. 니 편, 내 편 나누면서 편을 가르기를 좋아라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고, 그 편에 속하기를 꺼려했었다. 언제쯤 공자처럼 나와 다른 사람을 불편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까? 내 안에서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by 태림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가르면서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 군자는 의에서 깨우치고, 소인은 이익에서 깨우친다.

- 君子 坦蕩蕩, 小人 長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근심하고 걱정한다.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 군자는 잘 어울리지만 똑같지는 않고, 소인은 똑같은 짓 일삼지만 불화한다.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 군자는 태연하면서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못하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올 한 해도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고독력을 키워 나가야겠다. 태연하면서 교만하지 않게, 나 자신 안에서 문제를 찾기도 하고, 내 안에서 답을 찾는 그런 한 해를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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