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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12. 2022

곰탱이로 살란다.

습관이 나를 기른다

전쟁 같았던 3월 초, 학기 초에 죽을 것 같았던 초과근무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너무 피곤하지만 눈이 떠진다.


새벽부터 필드 간다고 아주 조용히 움직이는 신랑의 소리에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일주일 동안 내가 늦게까지 초과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신랑이 아이들을 케어해주었기 때문임을 너무 잘 알기에, 신나게 취미 활동하고 오라고 인사하며 나도 내 취미활동 책을 편다.

그 속에서 삶의 진리를 배운다.


조던 피터슨의 책을 좋아하던 나였지만, 이 책에 두께에 살짝 고민하긴 했었다. 너무 바쁜 3월에 읽을 수 있을까? 완독을 하지 못해도 읽자. 벽돌을 펼친 나에게 삶의 진리는 찾아왔다.


《신화란 인식의 장이 아니라 행동의 장이다.

신화는 정서적 가치와 동기적 의미의 측면에서 설명한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은 신화를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피터슨은 일침을 날린다.


신화라는 것은  인식 차원 아닌데, 인식으로 생각했던 무지에 일침을 날린다.


나는 학기 초 단군신화를 가지고, 습관의 중요성과 삶의 방향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단군신화는 곰이 인간이 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우리가 깨쳐야 하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곰과 호랑이가 같이 인간이 되겠다고 동굴 속에 들어갔지만 인간이 되어 나온 것은 곰이다.

곰탱이처럼 미련하게,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은 자신의 본능을 누르고, 맛없고 아니 맵고, 쓴 마늘과 쑥을 먹으며,

어둡고 습한 동굴 속에서 백일을 지냈다는 이야기


우리의 삶 속에서도 놀고 싶고, 자고 싶은 본능을 누르고,

두꺼운 벽돌 책을 펼치는 것, 화창한 날씨에 밖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습한 골방에 미련하고 답답하지만 곰탱이처럼 묵묵히 올바른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습관이 길러지는 시간 100일!!

습관이 길러지고 나면 습관이 나를 기른다.


곰이 인간으로 된 것을 호랑이 그저 기적같은 신화로 이야기할지 모른다. 특별한 곰의 이야기로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만 말한다면 그 진로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맛있는 고기를 먹는 본능을 마늘과 쑥을 먹으며 그 본능을 죽이고, 인내로 그 고통을 이기는 행동으로 그 기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곰은 안다.


곰이 인간으로 변한 기적 뒤에 찾아오는 것은 인간이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인간이 되었지만 인간들 사이에서 기존 인간들의 편견으로, 그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혼자 울고 있었던 웅녀가 있음을 잊지 말자.


미련 곰탱이로 인간이 되었다면 이제는 편견과 싸워 이겨야 단군을 낳은 웅녀가 됨을 잊지 말자.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미련한 곰탱이인가? 호랑이인가? 편견에 쌓여있는 기존의 인간인가? 혼자 울고 있는 웅녀인가? 단군을 낳은 웅녀인가?


쉬는 날 달콤한 잠의 본능을 이기고, 벽돌 책을 펼치고, 나의 생각을 글로 쓰는 행동을 나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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