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철부지를 벗어나자

인생의 제철

by 박혜민 Mar 18. 2021
아래로

따뜻한 봄이 왔다.

점심을 먹으면 잠이 솔솔 오는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보다.


창 밖에 목련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있고, 여기저기 노란색 개나리가 눈에 띈다.


수업을 준비하려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펼쳤다.

우리 선조들은 24절기를 모르면 '철부지'라고 했습니다.
'철을 모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지, 채소밭을 갈아야 할 때인지, 김장을 담가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 동양철학 에세이, 김교빈 p12


우리 조상들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누어 철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사계절에 맞도록 철철에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그 철에 맞추어 일하지 않으면 추수를 해야 할 철에 추수할 꺼리가 없을 것이다.


농사만 철에 맞는 일이 있을까?

우리 인생에도 제철이 있지 않을까?


3월 초 새 학기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수업에 들어가면 정말 중요한 시기임을 많이 당부한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는 순간은 없겠지만 말이다.


마흔의 삶은 삶에서 어떤 철일까? 고민해본다.


각자의 삶 철 철마다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새싹이 올라오고, 꽃이 피는 철이 돌아왔다.

내 삶의 철은 무엇인지, 나의 철을 놓치는 철부지는 되지 말자.


일 터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철을 잘 알아차리고, 그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생의 철을 몰라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철부지가 되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번데기에게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