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Mar 04. 2023

강에게서 배웁니다.

올 해 배워야할 것

선생님 사실은...

갑자기 자기 속 마음을 꺼내는 아이에게 깜짝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속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고맙기도 했다. 올  새로운 학교로 옮겼다. 공립형 대안학교로 그동안 있어왔던 학교와는 등교시간부터 시간표 짜는 것 정말 많은 것이 달랐다. 


첫날 모든 것이 낯선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이곳으로 오기 위해 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았을 때 마음을 먹었던 일이지만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하였다. 출퇴근 거리도 멀고 아이들의 케이스가 너무 다양하지만 그 아이들을 나의 그릇에 담으려고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리라


출퇴근 거리가 먼 것은 지하철을 타며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것이다. 출근 첫날 책을 펼쳤을 때 찾은 보물은

《싯다르타》 중

강을 통해 기다리는 것, 인내하는 것, 귀 기울이는 것을 배웠다는 싯다르타의 내용이었다.


올해 나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기다리는 것

귀 기울이는 것


사람은 모두 다르니, 그리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살아감을 믿고 그 속도를 기다려주자.


나에게 맡겨진 아이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이다.


둘째 날 지하철 출근길에 발견한 보물은

아들러 심리학 책의 일부인

자신의 상처로 타인을 치유한다.

내가 살아오면 겪었던 크고 작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긴 흉터를 기꺼이 꺼내 보여주며, 아이들이 스스로 치유해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경청해 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단 한 명이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