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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25. 2020

영원한 내 편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

넌, 결혼하고 얼굴이 더 좋아졌어!

결혼 전부터 나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흔히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봐도 그렇다. 예전 사진을 꺼내보면 왠지 모를 촌스러움을 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결혼 전에는 있었다. 지금은 무엇이랄까? 그것이 채워진 것 같다. 여유? 든든함? 안정감? 그 무엇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겠지만, 결혼 이후 내 삶이, 내 정서가 더 안정적이 된 것은 맞다.


어제는 [한 달] 5기 브런치팀 라이브 톡이 있던 날이었다. 나는 브런치 팀으로 리더님 다음으로 카톡 놀이터 방에서 라이브톡을 진행했다. 그때 한 분이 질문으로

선생님, 결혼은 빨리하는 게 좋나요? 늦게 하는 게 좋나요?


순간 머릿속으로 나는 몇 살에 결혼했지가 스쳐 지나갔다. 결혼의 적정시기가 있을까? 빠르고 느리고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대답한 것 같다.

좋은 사람이 곁에 나타나면 그때 하세요.

 

예전 나 역시 신랑을 만나기 전까지 왜 나는 결혼을 못 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소개팅을 해달라고 이야기하며, 학교의 교장선생님에게까지 중신 서달라고 뻔뻔스럽게 이야기하던 당찬 나였다. 그래서 선도 정말 많이 봤다. 의사, 변호사, 대기업 직원, 고위공무원 정말 많은 직업종을 만나봤다. 그러다 결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다.


"데레사, 수녀원에 들어와 잘 지내는 분이 시집가서 잘 살고,
시집가서 잘 사는 사람이 수녀원 들어와도 잘 살아!

내가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는 베드로 신부님이 나에게 해주셨던 말씀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정말로 수녀원 나와서 결혼하신 분이, 결혼하고 살다가 수녀원 들어가신 분은 없겠지만, 신부님의 비유적인 표현이었다. 결혼에 집착했던 당시 나에게,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이었던 것 같다. 홀로 잘 사는 사람이 타인 하고 관계도 잘하고 살아간다는 의미였던 것 같고. 친정집의 속 시끄러운 삶을 떠나고 싶어서 결혼을 도피처처럼 찾고 있는 것을 간파 하시고 나에게 던지신 말씀이었던 것 같다.


그래, 나 홀로 잘 사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렇게 결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다. 그러다 신랑을 만났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두 명의 사람과 썸을 타고 있었지만, 신랑을 만나니 자연스럽게 썸남들이 정리가 되었다.


둘 다 모아놓은 돈은 없었지만, 우리 둘의 꿈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꿈꾸는 꿈을 같이 이루어 갈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신랑은 만나고 신에게 감사기도를 했었다.

남은 여생의 든든한 동료를 보내주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정말 감사했다.


어젯밤 신랑이 묻는다.


미래 삶에 대한 자신이 있어?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해? "


매일 글 쓰고, 유튜브 영상을 꾸준히 촬영하고, 아이들 삼시세끼 밥 해 먹이고, 공부시키는 모습을 보니 정말 힘들것 같은데
자기는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 사람 같아!


"당연하지! 내가 꿈꾸고 있는 삶이, 이제 시작되었는데 이제 나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잘 지켜봐줘. 나는 10년 후 50살이 된 내가 지금의 나에게 지금 이것을 해야해. 라고 조언해 준다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하고 있는거야!"


어제 밤 잠에 들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과거의 선 봤던 다른 잘났던 그 분들은 내가 유뷰브 영상을 촬영하면 편집을 해주었을까?



인생에 만약이란 것은 없으니, 상상이 잘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내가 신이 나서 유튜브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응원군이다.

고마워, 영원한 내 편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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