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지난날,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 시간
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왜 나중에는 나 혼자 남을 것 같
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매번 들어서 그런가. 그게 먼 미래에 일이 될 수도 있을 텐데도 미
리 슬퍼했었다.
지금 현재로 돌아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붙잡고 싶었던 인연들도 있었지만 결국 붙잡지 못했다는 것. 누군
가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많은 시간이 지나 여전히 눈앞에 있는 평범한 일상은 계속 이어져
가고 있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이만 그때보다 더 많아졌을 뿐이지. 여전히 평범한 하루는 지나가고 있고 잠시 생각
에 잠기고 정신을 차려본다.
그때도 지금도 사는 건 비슷하지만 예전이 그리워진 걸까.
시간이 왜 그렇게 빠른지 모르겠다.
그때 그 사람들, 그때 그 시절들을 지금 이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떠올려 본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긴 한데 쓸쓸하고 아쉬운 마
음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순수한 열정과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웠던 걸까.
머릿속에는 가끔 누군가의 이름을 한 글자 까먹든 성이 생각이 나
지 않든 나이를 헷갈리든 하나는 갑자기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났다는 걸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잊고 싶었던 아
픈 기억들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좋은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꿈에
서 옛날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그때는 있었다.
좋았던 기억이든 아팠던 기억이든 둘 다 있지만 아팠던 기억이 더
강하게 들 때면 그래도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면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라고 마음은 느낀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보이는 현재에 열심히 살고 있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
니 이제는 이런 생각을 그만하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