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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태쀼 Nov 11. 2024

소개팅을 지속하기 위한 팁

목표설정과 마인드컨트롤

소개팅을 막 시작한 초반에는 거절당함의 연속이었다. 소개팅이 없는 주말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침대에 맡겼다.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이 주중 회사 일 때문인지, 상대의 소개팅 거절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연속된 까임과 거절을 겪으면 누구든 자존감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그래서 늦잠을 잤다. F성향이 나를 이끈 결과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오전 느지막이 눈을 뜨고 나면 이내 T 성향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이러고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이성에게 거절당하든 본인이 거절하든 연속된 소개팅 실패는 어떻게든 빨리 털어내고 극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마음가짐이 바로 간절함이다. 내 짝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 간절하면 움직이게 된다. 이것이 강해지면 다음 부등호가 성립한다.


짝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 ≫ 소개팅 실패로 인한 좌절 


좌절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좌절 가운데 자신을 계속 내버려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삶의 어느 부분에서나 그러하듯, 좌절감이 들 때 이것을 나를 위한 양분으로 삼으면 이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유익하다. 실패에 대한 결과는 내가 바꿀 수 없으나, 부정적 에너지 속에 스스로를 가둘 필요는 없다. 생각을 잘해보면 나를 움직인 것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부정적인 에너지 모두였다. 앞선 글(소개팅을 지속하게 하는 힘)에서, 내가 결혼정보 회사에 등록하게 된 것은 내 개인적인 소망과 원함도 있었지만, 나를 자극시킨 주변의 스트레스도 있었다. 



소개팅을 지속하기 위한 팁 : 소개팅 전


소개팅 목표 설정은 중요하다. 어느 분야가 됐든 목표를 설정하면 내가 현재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방향을 알 수 있다. 소개팅도 마찬가지다.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의 경우,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는데, 가장 쉽게는 기간(언제부터 언제까지) 및 횟수(소개팅 몇 번)를 잡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에 소개팅을 스무 번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를 목표로 잡는다. 그다음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알아서 잘 연애하는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할 것도 없다. 보통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은 주변 지인들이 소개해줄 수 있는 이성의 수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럼 이 시점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실제적인 부분은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것이다. 보통 고액으로 년 단위 회원가입을 받고 소개받을 수 있는데,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연애 만남 어플도 설치해 볼 수 있다. 요즘은 만남 어플의 콘셉트와 종류도 워낙 많아서, 큰 이유 없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결혼정보회사든 어플이든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보면 된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만남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 다가올 소개팅을 위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소개팅하기 좋은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찾아놓는다든지,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을 키운다든지, 멋진 옷을 사고 피팅해 보면서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프로필 사진 등을 찍어놓는다든지 하는 노력들 말이다. 목표는 약간 도전적으로 세워보자. 너무 실현하는데 쉽거나(소개팅 한두 번) 불가능한(소개팅 백 번) 목표보다, 년 단위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소개팅 해본다는 생각으로 해보자. 상황과 환경에 따라 목표 리밸런싱도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기간과 횟수로 큰 목표를 세우고 탑다운 방식으로 내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서 하나하나 해나간다면 어느새 이성에게 매력발산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소개팅을 지속하기 위한 팁 : 소개팅 후


마인드 세팅은 중요하다. 소개팅을 하다 보면 애프터나 삼프터에서 숱한 까임과 거절을 당하기 일쑤다. 그런데 소개팅을 하다 보니 거절만 당하지는 않았다. 상대방은 이후 더 만남을 원하는데 내가 거절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자연스레 연락을 안 하게 되는 경우도 숱하게 많았다. 이 세 가지 경우 모두 상대방과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으므로 소개팅 실패에 해당한다. 모두 어떤 마인드로 다음 소개팅을 준비해야 할까?


Case 1. 애프터를 거절당한 경우 :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거절을 당했다면 황당하면서도 '오히려 좋아'겠지만, 마음에 들었는데 거절을 당하는 경우는 좌절감과 실패감이 제일 크다. 이러한 경우 연속해서 몇 번 겪어보면 몸과 마음이 매우 지치게 된다. 여기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다음 소개팅은 무기한 연장될 수 있고, 앞서 세운 목표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 어쨌든 목표를 세운대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만남을 거절당하면 얼마나 속이 쓰린가? 안다. 하지만 그/그녀는 미래의 남의 짝이라 생각하면 금세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애초에 내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연애시도경험치'가 +1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나의 매력을 몰라봤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위안도 필요하다. 또 실질적으로 내가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이 상황에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소개팅 오답노트'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


Case 2. 애프터를 거절통보한 경우 : Case 1과는 달리, 좌절감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성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성격이나 말투가 나랑 안 맞아서, 상대방의 생활패턴이 나와 맞지 않아서, 기타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 등등, 거절해야 하는 이유는 찾아보면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이를 거절하는 것은 어찌 됐든 상대방에게 아쉬운 말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하려 해도, 소개팅으로 이어졌던 줄을 강제로 끊어내는 것이므로,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을 향한 동정심이다. 내가 거절해서 상대에게 미안한 것 이상으로 동정심이 드는 것은 상대방을 나보다 못난 사람으로 봤다는 것이다. 선 넘은 생각이다. 상대방 짝 없는 거 동정하지 말고 자기 자신 짝 없는 거나 보자. 그럼 세상에서 제일 은혜가 필요한 불쌍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어쩌면, 상대방은 나의 거절을 기다리고 나의 거절통보를 반가워할 수도 있다. 


Case 3. 서로에게 거절통보는 안 했지만 서로 연락을 안 하게 되는 경우 : 마음으로는 이미 상대를 거절했으나 상대방에게 통보하지는 않았으므로 상대적으로 위 경우보다는 마음이 가벼울 수 있다. 이 경우는 거절당한 좌절감도 없고 거절한 미안함도 없다. 상대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없으므로 심리적 타격도 적다. 빠른 마인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어지는 소개팅 속에서 이것도 계속 반복되면 역시 지치기 마련이다.


Case 1이든 2든 3이든, 소개팅 횟수가 누적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리적 타격은 지속해서 누적된다. 다음 소개팅 전까지 도움이 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 지친 마음을 정리하고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지나친 실패감, 좌절감, 미안함, 자기 연민 등은 주의하자. 슬퍼하고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 시간을 아껴서 다음 소개팅을 준비하자. 건강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 자기 계발에 힘쓰자. 


해태쀼가 생각하는 소개팅은, 남녀가 호감을 갖고 만나기 이전에, 자기 계발의 결과를 확인하고 이성에게 인정받는 첫 번째 관문이다. 첫 번째 관문이라도 여러 번 통과하다 보면 어느샌가 두 번째 세 번째 관문도 연달아 통과하게 될 것이다. 해태쀼는 3 년간 첫 번째 관문만 67번이었다. 힘들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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