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by Tae

낚시란 기대라는 미끼를 미지에 던져놓은 채 기다리는 것 이다. 던져진 미끼는 정확히 우리의 어리석음의 무게만큼 무겁다.


미끼를 던질때 우리는 저 물밑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모른다. 심지어는 무엇이 존재하기는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낚시의 아름다움이란 본인이 던져놓은 어리석은 기대가 하나의 행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가 끌어올린 것은 원했던 것이 아니다. 어떨때는 쓰레기거나 시간의 낭비라는것을 낚고는 한다. 하지만 물밑에서 무엇을 낚던지간에 우리는 실망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한다. 그것이 무엇이던, 내가 결정할 수 있던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낚시꾼으로 태어난다.

그러고는 시간이라는 미끼가 가득찬 가방에서 존재라는 어리석음만큼 미끼를 뭉쳐 인생이란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 기다린다.


운이 좋은 날에는 기분좋은 하루를 낚아올리거나, 운이 정말 좋은 날엔 좋은 친구를, 운이 나쁜날엔 외로움이란 것을 낚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올라온것이 무엇이건 실망하지 말아야한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 행복의 첫번째 조건이다.


그러니까 고난을 겪거나 외로움이 불어닥쳐와도 슬퍼하거나 흔들릴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한번 얼마 남은지 모를 미끼를 뭉쳐서 바다에 던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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