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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MDJAI Nov 11. 2019

영어로 말하기 연습

논문 발표 및 전체 그림에서 말하기

     의료 센터 대학원에서 막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수업을 듣거나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가하면서, 나의 영어 말하기가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언젠가 마주칠 졸업논문 심사에서 대중을 향해 나의 논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발표해야 했고, 논문 심사 교수님들과 밀폐된 공간에서 심도 있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나의 영어 말하기를 미리 다듬어 놓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하는 걱정도 점차 들기 시작했다.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나의 영어 말하기에 대해 평가하자면, 오랜 시간 고착화된 나의 말하기 습관이 좀 더 유연하고 적절한 영어 말하기를 방해하고 있었다. 우선, 모국어인 한국어와 내가 말하기 능력을 향상해야 하는 영어 사이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어는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설계된 언어라서 실제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영어에서 중요한 억양이나 강세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즉, 내가 영어 단어의 강세나 문장 속 억양에 대해 익숙해지지 않으면 혹은 일일이 암기하지 않으면, 유연한 영어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만의 또 다른 문제는 나의 고등학교 전공 언어였던 독일어에 있다. 독일어와 영어는 독일어의 Umlaut(ä, ö, ü의 ‥)를 제외한다면, 상당히 비슷한 문자 체계를 공유한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독일어와 영어가 모음을 발음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독일어의 끊듯이 모음을 읽어내는 방식이 한국어의 외래어를 읽는 방식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어느새 영어도 독일어 모음을 읽듯이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나의 영어 말하기는 한국어 강세와 억양 및 독일어의 자음과 모음을 읽는 방식이 뒤섞인 새로운 방식을 따라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컴퓨터 과학과 수학 과목들을 위주로 수강하던 나에게 프로그래밍이나 수학공식을 크게 벗어난 문장을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나의 영어는 이러한 형태로 대학교 졸업까지 계속되었다. 아마도 나와 대화했던 대학교의 많은 미국인들은 내가 미국이 아닌 어떤 외국 출신인 건 맞지만, 나의 억양과 발음만으로 어느 대륙에서 왔는지는 추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만약 공대나 수학 계열로 학업을 위해 계속 나아갔다면, 나 스스로 상당히 영어 말하기 실력에 자신감을 가지면 살았을 것이다. 코드나 수학공식이 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전공의 사람들끼리 일상적인 영어 대화를 지적하는 일은 거의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센터의 연구에서는 두 가지 큰 지적사항이 따라왔다. 첫 번째, 의료센터의 각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상당히 다른 분야의 협동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그림에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능력이 요구되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프로그래밍 코드나 수학공식을 이용한 방법들이 어떻게 의료 데이터의 생물학적 분석에 도움이 되는지, 환자의 상태와 관련이 되는지를 프로젝트 속 각 분야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 했다. 이 알고리즘을 사용했더니 정확도가 어떤 수치로 나오고, 내 알고리즘이 얼마나 빠르다 등의 답변들은 더 이상 의료센터 구성원들 대부분의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정확도와 속도를 가지고 있는 내 알고리즘을 이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생물학적, 생리학적, 병리학적, 역학적으로 어떻게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야 했다. 컴퓨터의 용어만 사용하다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질문이 들어오면 어떤 방식으로 답은 만들어내던 나의 두뇌가 멈춘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두 번째, 전체 그림에서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위해서, 나의 설명을 이루는 모든 문장은 명쾌하면서 끊어짐이 없어야 했다. 단순히 영어 발음을 미국인처럼 하라는 요구라기보다, 적어도 각 단어를 발음했을 때, 전혀 다른 단어로 들리거나 아예 못 알아듣는 단어로  연상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의 원인은 잘못된 영어 말하기 향상하기에서 기인되었다. 상대적으로 각 영어단어를 명료하게 구사하는 한국어와 독일어 방식의 발음이 뒤섞인 나의 영어 말하기에서, 미국인의 영어 말하기를 따라가기 위해 단어 끝의 발음을 살짝 흐렸던 것이다. 예를 들어, “Does it make sense?”라는 문장의, “make sense?” 부분에서 나는 ‘메잌 센스?”보다 “메잌 센”이라고 발음하는 버릇이 들기 시작했고,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의 문장은 항상 불완전하게 들렸음에 틀림없었다.      

     영어 말하기에서 나의 문제를 복수의 사람들에게 지적당하기 시작하자, 미국인 억양을 따라가려는 노력보다 각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기에 공들이기 시작했다. 단어의 철자를 정확하게 외우고, 모음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발음했고, 강세를 외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에서 영어 공부와 다른 새로운 영어 공부의 시작이었다. 단어가 하나씩 채워지면서, 나의 문장도 완성된 형태로 발음하고 읽게 되었다. 영어 말하기 문장이 완성되자 영어 말하기 문단의 완성도 어렵지 않았다. 

     영어 말하기의 기본을 다지면서, 전체 그림에서 말하는 연습도 빠질 수 없었다. 전체 그림에서 말한다는 것은 사실 나의 분야에서 한 발 나와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닿을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전문적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을 만한 용어들로 주로 구성된 문장을 이용해서 배경지식으로 시작하고, 나만의 분석방법을 소개한 후, 모두의 관심사인 의학적인 결론 도출까지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 전체 그림에서 말하기는 또한 논문 발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

     논문 발표는 나만의 연구에 관련된 특정적인 이야기이지만, 나의 연구 분야와 이 연구 분야와 관련된 분야의 사람들이 전체적인 그림에서 내 논문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 나의 연구 결과는 나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연구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응용되거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재생산되었을 때, 연구로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논문 발표를 위해, 나는 발표의 구성을 단순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발표의 구성은 배경지식, 방법론, 분석 결과 및 의학적 해석, 그리고 개선해야 할 부분 및 나아갈 방향이라고 했을 때, 배경지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들어본 듯한 소재를 이용해서 나의 연구가 풀어내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인공지능 네트워크 방식의 개발과 의학적 적용이 발표 주제라면, 인공지능 방식을 설명하면서 시작하기보다, 의학적 적용에서 접근성이 높고 사람들이 모두 알 만한 주제로 시작해서 발표 처음에 사람들의 집중을 모으는 것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네트워크의 한 요소가 한 그룹의 요소들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보다, 실생활에서 우리가 수돗물을 마시면 수돗물에 포함된 납 성분이 우리 몸의 여러 대사물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배경지식에 대해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방법으로 들어갈 때, 수학공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간결한 영어 표현과 시각적인 그림을 통한 설명을 넣어서 발표를 듣는 사람들이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분석 결과와 의학적인 해석은 배경지식과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 차근차근히 진행되었다면, 가장 명백하고 큰 변화를 가져온 결과와 해석을 위주로 진행한다. 

     어떠한 형태의 발표라도,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이끌어 나갔을 때, 전달이 잘 된 발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분야에 대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모국어가 한국어인 내가 영어를 배우는 듯한 각오로 설명한다면, 발표자와 청중이 의미 있게 소통하는 발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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