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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Nov 19. 2024

조각달


밤하늘의 끝을 넘어
내가 본 건 조각달,
부서져 반짝이는 빛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저 멀어지는 걸 바라볼 뿐


그 빛 속에서
숨겨진 꿈들을 건져 올리면
조용히 사라져 버리겠지만
한 순간이라도 그리운 건
내가 가질 수 없던 것들


조각 달,
너는 다가갈 수 없지만
내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부서진 흔적을 남긴다


그늘 속에 묻힌 기억들이
너를 쫓고,
너는 손끝을 스쳐가며
내게 말을 건다
하지만 그 말은 영원히
내게 닿지 않으리라


하늘 속 조각은
영원히 흐릿하고
내 마음 속 조각은
늘 그 자리에 있어
부서진 빛을 따라가며
슬쩍 돌아보면
여전히 그리운 것은
가질 수 없었던 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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