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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Nov 21. 2024

빈 의자


그 의자에는
누군가의 체온이 남아
그 위에 놓였던 책의 자국과
손끝이 스친 자리에
여전히 온기가 맴돈다


누군가 앉았던 자리는
이제 아무도 채우지 않으며,
그 웃음도, 그 말도
바람 속에 흩어져
고요한 공허만 남는다


그 자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온기를 품지 않지만,
그곳에 남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 기억
내 안에서 여전히 물든다


빈 의자 앞에서
나는 그 자리를 느끼며
남은 여백을
조용히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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