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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Nov 20. 2024

봄비


차가운 바람, 겨울을 밀어내고

하늘은 무겁게 눌러앉는다

그 속에서 나는

봄비를 기다린다


첫 빗방울이 떨어지면

땅은 잠시 떨다 숨을 쉰다

차가운 뿌리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그 작은 빗방울에

봄은 이미 엉켜 있고,

겨울은 그 자리를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위해

겨울은 잠시 멈추고

내 안에서

봄비는 이미 흐르고 있다


차가운 땅은 조금씩

따뜻해지며 숨을 고르고,

나는 그 소리 속에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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