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대여
내 마음 같은 시골길에
꽃잎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그대
어둠 트는 마을 담장 위로
달빛 같은 그대 그림자
바람에 흔들리는 나리꽃처럼
내 가슴 아련히 흔들리네
에헴, 사랑아
너는 오누이 같은 정(情)
토실토실한 사랑의 언어
흙내음 그윽한 우리말로
서로를 불러다
밤새 울어도
목메어 흐느껴도
그대 품에 안기면
그만인 그 애절함
아무 말 없어도
알아차리는 우리의 사랑
누룩 발효하듯
천천히 익어가는 마음
그대여, 그대
내 가슴 한구석에
고소한 밥 내음처럼
깊이 배어드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