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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라는 푸른 빛

by 아무개


달빛 아래 퍼지는 목소리의 파문

시간의 틈새로 스며드는 그대의 음성은

이파리 사이 머무는 이슬처럼

내 귓가에 맺혔다가 스러지네


밤하늘은 그대의 기억으로 수놓아진 천

별들은 우리가 나눈 웃음의 조각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가슴 한켠에 반짝이는 빛무리가 되어

시간의 강을 건너 흐르네


그리움은 덧없는 사랑의 그림자가 아닌

시간 속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

멀어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그대의 모습은 깊어가는 계절처럼

내 안에서 끝없이 자라나고


발걸음마다 떨어지는 기억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진 마음의 지도

허공을 더듬는 손끝에 닿지 않아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나는 꽃,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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