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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

by 아무개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 건 발자국이 아닌,
잠깐 스쳤던 그 사람의 온기


너무 늦게 돌아본 그 길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진다
이름 없는 저녁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서로를 놓친 채
어느 날을 기다린다


눈을 감으면,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가 나눈 말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끝내 잡을 수 없었던 그 무엇
그 무엇을 위해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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