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뜨거운 숯불이었다
한번 지펴지면 식을 줄 몰랐다
쨍하고 불꽃이 튈 때는 몰랐지
그 재가 내 심장에 박힐 줄은
보고 싶다고, 목이 터져라 불러도
저 하늘은 귀먹었는지
대답 한 번 없구나
바람만 스산히 내 품을 훑고 간다
너를 떠나보낸 날
눈물 한 방울도 아까워 꾸욱 참았는데
이제야 세월 따라 질퍽하게
내 마음에 물이 고인다
그대여,
사랑이란 게 그렇게 쉽게 닳는 거였으면
내 맘도 좀 편했을까
한 사발 뜨끈한 국물처럼
훌훌 넘기고 나면 괜찮아졌을까
헌데, 이놈의 그리움은 닳질 않는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바짝바짝 마를 줄 알았건만
한 번 비 맞으면 다시 불어나더라
오늘도 널 떠올리며
달빛에 그리움을 적신다
한 잔 따라, 너를 마셔본다
그런데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