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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프레임

by 아무개


언제 이렇게,

들었을까

나이가


내 발목을 잡는 소리를


우리 나온 중학교

문을 닫았다네

그곳에 파묻은 나의 열 다섯도 함께


주말이면

온 가족이 모여

개그 프로그램을 보던 시절

마치 그때가 영원할 것처럼

우리는 서로의 웃음소리를 지우지 않았지


시장에서

아버지는 내게

꽈배기를 사주셨고,

온 가족이

오천원에 끼니 해결하며

깔깔 웃던

기억나지 않는 농담들


그 시절

나는 죽었나

아니면 그저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나

그랬던 적 있던가

시간은 무언가를 가져가면서

또 무엇을 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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