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절이
스스로를 여름이라 부르기 전에
부부가 되자
이불 속에서
우리는 아직
서로를 밀어내지 않는 형태로 있고
팔은 허리를 잊지 않았고
다리는 닿아도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
지금은
몸이 먼저 결정을 내리는 때라서
서로의 등을
이불처럼 덮고
숨을
조금 나눠 써도 되는 시기라서
여름이
문장을 완성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 관계에
이름을 붙이자
지금
이렇게
엉킨 채로
주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