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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Oct 24. 2024


모서리 닳아버린 길목에 

그을린 바람이 불어온다 


기울어진 지붕 아래 한때는 

붉었던 기와는 바람 소리에 

이파리처럼 날아가고


삶이란 무엇인가 묻지 않아도 

길은 오래도록 남아 


마른 논둑을 돌아가는 발걸음 

그 위에 나의 지난 날들이 쌓여 간다


마주한 얼굴들, 그 눈동자에 비친 

나의 얼굴은 때론 웃고, 때론 울고, 

나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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