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사랑의 마지막 표정

사랑했던 모든 존재의 사라짐

by 태연

모든 형태는 언젠가 흐름 속으로 녹아든다.

꽃이 피고 지듯, 해가 떠오르고 저물듯, 우리의 만남도, 머무름도, 결국에는 사라짐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에는 형체가 있고, 그 형체는 머무는 순간부터 이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니까, 사라진다는 건 틀린 게 아니라 자연의 완성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사라짐을 유독 아프게 느끼는 건,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별은 사랑이 사라졌다는 말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남기는 조용한 흔적이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라짐은 그냥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사랑했기에, 그 변화는 ‘상실’이 되고, 그 상실은 ‘이별’이 된다. 그러니까 결국 이별이 있다는 건, 우리가 분명히 사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사라지는 걸 무서워하고, 헤어지는 걸 슬퍼할까?


그건 아마도 ‘없어진다’는 게 끝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우리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형태만 달라진다는 것이다. 몸이 떠난 자리에도 향기가 남고, 기억이 남고, 울림이 남는 다. 진심은 사라지지 않는 다. 그 사람의 눈빛 속에 담긴 순간, 그 손끝의 온기, 그 말하지 않았던 다정함은 우리 안 어딘가에 영원히 살아 있다.


이별은 몸이 멀어지는 일이지, 사랑이 멈추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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