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가끔 품의 모양으로 돌아온다

by 태연

한때, 나는 누구의 구름이었을까

고개 들면 닿지 않는 하늘 아래

그늘 하나를 데리고 걷던

이름 없는 바람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땐 몰랐다

자리를 가진다는 건

누군가의 발끝을 향해

내 어깨를 비워주는 일이라는 것을

길이란 건 꼭 땅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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