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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Mar 20. 2022

소중한 나의 친구 깍두기

오징어 게임 Squid Game

한국 제작진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자본주의가 극대화되어가고 없는 자는 사회에서 철저하게 도태되는 현실에 동양이든 서양이든 세계인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나 역시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애들아! 우리 오징어 놀이하자"라고. 외치고 싶었다.     




오징어 게임을 몰입하며 본 것은 영화 속의 게임들이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놀이들이라 더 빠져 든 것 같다.     


특히 "뽑기 게임".

뽑기에 성공하면 하나 더 받고 계속 성공하면 뽑기 아저씨의 얼굴은 어두워져 갔다.    

그런영화처럼 바늘로 긁고 이정재처럼 혓바닥으로 핥아서 뽑기를 하는 건 원래 반칙이라 무효인데 다른 동네는 그런 식으로 뽑아도 문제가 없었나?     




우리 모두는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 말은 하지만 그 돈에 얽매어 살아가고, 누구도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


영화 속의 이정재는 공유한테 귀싸대기를 수 도 없이  맞아 얼굴이 퉁퉁 부었음에도 딸한테 선물을 사줄 수 있고 반찬거리를 살 수 있는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그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굴욕적인 일을 겪었는지를 잊어버리는 모습에 힘들고 괴롭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가장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순간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그러니 456억이라는 큰돈에 그렇듯 휩쓸려 들어가고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각종 음모와 악행을 자행하는 영상 속 사람들의 모습이 전혀 말이 안 된다. 영화니까 그렇다.라고 부정하기 힘든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여러 가지의 의미를 부여하고 각자가 감동을 받은 부분, 재미있게 본 장면들은 다 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영화에서 내가 가장 기억 있게 보았던 부분은 수 백억의 돼지 저금통도 아니고 할아버지가 남은 구슬을 456번에게 양보하면서 말하는 "깐부"도 아니고 영화 속의  악녀가 외치는 "깍두기"의 등장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이야 인터넷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혼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세대의 놀이라는 것은 시체 놀이 빼고는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는 전무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포함해서,     

술래잡기, 꼬리잡기, 자치기  등등...          

     


여러 친구들과 짝을 지어 편을 만들고 공격과 수비를 서로 격렬한 몸짓(?)으로 하는 놀이들이 우리 시대 놀이들이었다.     

     

동네 아이들 나이도 다양해 세네 살 어린 동생도 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몸이 조금 불편해 함께 놀자는 말을 못 하는 친구도 있었다.     

     

동생은 형아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 징징 거렸고 몸이 약했던 그 친구는 활기차게 뛰어노는 개구쟁이 친구들을 부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 개구쟁이들은 그런 동생과 친구를  "깍두기"로 부르며 놀이에 끼워줬다.     

 주로 공격팀에 배정되는 깍두기는 놀이에서 죽어도 다음 공격팀의 일원이 되어 다시 참가한다.     

     

동생이나 몸이 조금 불편한 그 친구도 깍두기란 이름으로 함께 했지만 그 개구쟁이들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깍두기는 동등한 우리들의 친구였다.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말하는 "깐부"라는 말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나 역시 그랬다.     

지만 내가 깍두기란 말에 더 많이 공감을 한 이유는 분명 상대편에 한 명이 더 있으면 우리 편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사회적 약자를 편견 없이 배려하는 모습, 내 이웃의 어린 동생과 힘든 친구를 배려하고 껴안아 주던 아름다운 그 시절이 떠올라서였다.    

 



지금 사회는 냉정하리만치 급속하게 돈이 전부다라는 식으로 변해 가고 있고 그러한 사회의 흐름 속에 우리 모두는 앞서가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만 내달리고 있다.   

       

만일 오징어 게임 속의 가진 자 들이 삶에 지쳐 그곳에 모인 약자들을 자신들의 깍두기로 품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잠시 했었다.     

     

조직 구성원을 내가 이겨야 할 경쟁 상대로만 보지 말고 그들에게 나의 노하우와 지혜를 공유하는 깐부가 되어 주기도 하고 조직에 적응을 잘 못하고 조금 떨어지는 동료를 깍두기로 품어주는 모두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이 순간 어린 시절 골목을 다니며 외쳤던 소리를 다시 외쳐보고 싶다.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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