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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Mar 24. 2022

사회를 변화시키는 광고의 힘

지킬 것은 지킨다.

워낙 미디어 매체들이 많아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많아졌고 우리가 억지로 보아야 할 광고도 그에 따라 엄청 많아지고 있다.     

     

8-90년대만 하더라도 미디어 매체라고 하면 TV, 라디오, 신문과 잡지가 전부였고 지금처럼 그룹 이미지 광고는 거의 없는 상품 소개 광고들이었다.     

     

신문이나 잡지는 주로 상품을 상세한 글로 소개하고 라디오는 주로 CM송으로 광고를 했고 TV는 예쁜 여인. 터프가이 남성을 앞세워 자신들의 상품을 널리 알리는 방식이었다.     




품을 음악으로 알리던 CM송은 그 시대의 유행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부르기도 했는데 아마 당시 대표적인 CM송은 "오란씨"의 CM송이지 않을까 싶다.

CM송을 부른 이들은 지금은 연극계의 대모인 윤석화 씨와 원로 가수인 트윈 폴리오의 윤형주 씨.     


당시 이 CM송은 말 그대로 대 히트를 쳤고, 오란씨 병을 손에 들고 다소곳하게 마시는 모습의 소녀들은 남학생들의 이상형이 되기도 했다.     


그 이외에 여러 CM송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지금도 가끔 누군가 흥얼 대기도 한다.   

  

먹고 나면 12시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은 아이스콘이 있었고,

먹고 나면 친구들과 모여 즐거운 파티를 벌여야 할 것 같은 과자가 있었고,

씹고 나면 좋은 사람 찾아가서 나눠줘야 할 것 같은 껌이 있었다.          




그렇듯 그 시절의 광고는 유행가를 만들기도 했지만 때로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한 광고도 있었다.    

     

대표적인 광고가 아마 박카스의 "지킬 것은 지킨다." 1편이었지 아닐까 싶다.    

 

다리가 아픈 청년이 비어 있는 노약자석에 앉으라는 친구에게 "우리 자리가 아니잖아!" 하면서 거절하는 내용의 광고는 정말 신선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그 뒤로 지하철 노약자석에 얌체처럼 앉던 젊은이들이 사라지게 하는 공을 세웠다.     


한 편의 광고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또 어찌 보면 이름만 다른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경쟁 회사끼리 만든 광고가 동시에 히트를 쳐 함께 유행어가 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었다.     


바로 롯데의 밀키스와 해태의 크리미.     

1980년대 중. 후반에는 홍콩 영화의 인기가 얼마나 굉장했는지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당시 대표적인 터프가이 주윤발, 동양 최고의 여신 왕조현.     

두 배우가 두 회사의 우유 크림 음료 모델로 찍은 이 두 개의 CF는 멋진 화면과 "사랑해요 밀키스". "반했어요 크리미"라고 외치는 부분이 크게 각인되어 지금도 회자될 정도.     

당시에 연인이나 부부끼리,

남자가 "사랑해요 마누라"라고 말하면,

여자는 "반했어요 내남편" 그러면서 웃음 짓는 연인들도 제법 있었다.    

 

금 열거한 광고 중에 여러분이 기억하는 최고의 광고가 있으신가?


내가 지금도 정말 멋있는 최고의 광고다라고 느낀 건 1993년에 나온 커피 광고였다.     


일반 드링크 형태가 아닌 그렇다고 스틱 봉지에 담긴 믹스 커피도 아닌 다방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있는 가루 커피인 맥심 커피 광고.     


TV를 보다가 광고가 나오는데 순간 법정 영화 광고로 착각할 정도였다.

얼마나 강렬한 광고였던지 당시 모델이었던 변호사 이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보기 싫고 짜증 나는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잘 만들어진 광고는 어떤 이에게는 한 편의 시(詩)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자신을 일깨워 주는 30초 미만의 짧은 다큐멘터리로 기억되기도 한다.     


어차피 우리가 억지로라도 보야야 할 광고라면 조금 더 건전하고 훗날 다시 추억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재미있는 광고로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본다.     


지금 젊은 세대가 훗날 기억하는 추억의 광고가 배달 어플의 광고가 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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