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엽시계 Jul 10. 2022

중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즐거운 인생

어렸을 때는 나도 참 꿈이 컸다.

요즘 아이들이야 연예인과 유튜버가 선망의 직업이지만 나의 세대만 하더라도 대통령, 장군을 꿈꾸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친구들끼리 서로 “내가 대통령 할 거니까 너는 다른 거 해”라고 싸우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동네 짜장면 가게 사장님 딸과 결혼하는 소박한 꿈을 꾸기도 했다.

아이들이기에 세상을 모르기에 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내가 하려고 하면 될 줄 알았던 그 시절의 나의 꿈들이었다.     




하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꿈은 점점 작아진다.

대학 입학을 앞두게 되면 꿈은 말 그대로 꿈도 꾸지 못하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 꿈은 사라지고 대학교 입학이 나의 꿈이자 부모님의 꿈이 되는 조금은 비참한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대학교.

이제 잠시 잊었던 나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갖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 “나의 꿈이 뭐였지?”




어린 시절에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 세상의 고난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나의 꿈이 뭐였는지 당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냥 철없는 어린아이 시절의 소박한 꿈이었기에 추억의 저장소에 보관해 두었을 뿐.     


대학생이 된 나, 이제 나의 꿈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시 혼란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의사가 되려니 나는 의학도가 아니다.

판. 검사가 되려니 지금은 사법고시도 없고 로스쿨에 다니지도 않는다.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내가 다니는 학부는 내가 되고 싶은 직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도대체 내가 이 학교 이 학과에 왜 들어온 거지?”     


그런 고민을 하는 청년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학창 시절에 자신의 꿈을 재정립해 관련 학과에 입학한 이들은 노력할 동기라도 부여가 되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입학한 이들의 경우는 동기부여조차 되지 않는다.

흥미가 없으니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래서인가 자퇴를 하고 수능시험을 다시 치르거나 전과를 하는 학생들도 꽤 많다.     




이랬든 저랬든 어찌했든 내가 원하는 학과에 들어왔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제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현실의 모진 풍파를 겪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꿈을 잊고 살아간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조금  슬프지만 다들 그렇게 사려니 위로하고 산다.   

  

취업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드디어 나의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나의 배우자와 함께 살 내 집 장만.

하지만 너무나 오른 집 값에 내 집 장만의 꿈은 어린 시절 꿈보다 더 실현하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도 서러운데 어른이 되어서 새롭게 소망하는 꿈도 이루지 못하는 현실에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람은 그렇게 살아간다.

어린 시절 거창하거나 소박한 꿈은 아니더라도 철들고 나서 소망했던 현실적 소망조차 이루지 못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런 생활 속에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져 정신적 방황을 겪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고 방황에 빠져 살 수는 없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으니 말이다.     




중년들의 꿈을 이야기한 “즐거운 인생”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명퇴당하고 할 일 없는 가장 기영은 대학 시절 꿈꾸었던 밴드 활동을 다시 하기 위해 친구들과 다시 밴드를 결성한다.

20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이제 젊음의 패기는 없다.

그들은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행복해하며 하나로 뭉친다.

대학시절 꿈꾸었던 유명 밴드도 아니고 누구도 그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타를 고 드럼을 두드리는 그 순간만큼은 꿈을 완성한 시간이다.

그 꿈을 완성한 시간, 그들의 얼굴에 인생 가장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꿈을 이루지 못한 지금 자신의 모습에 괴로우신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꿈을 애써 지워버리고 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당신이 소망했던 그 꿈을 위해 나아가시길 권해 드린다.

꼭 남들이 알아주는 거창한 모습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혹 실패한다 하여도 노력하는 모습에서 당신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바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꿈꾸는
당신의 모습입니다.


이전 17화 절망감에 익숙해진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