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할 때 당신의 기준은 어떤가요?
오늘 새벽 독서 모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남겨두고 싶다. 오늘 읽은 책은 '나는 나'라는 책으로 칼 융 원형 이론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가 쓴 책이다.
책에 이런 표현이 있다.
'삶이 낙원 같을 거라고 누가 말했는가?'
'누군가가 우리를 돌봐줘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신이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관념을 버릴 때, 삶이 곧 고통이라고 말하는 대신 어느 정도의 고통과 희생은 삶에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분께서 박신양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상에서 박신양 배우가 러시아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힘들었고, 방황했다고 합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철학자가 쓴 시 집 한 권을 선물로 주셨는데 시집에서 이 문장을 발견했다고 해요.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9M1miYyYWq4
즐거울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은데, 힘든 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의 인생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 힘든 시간까지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정말 맞는 말인데 까맣게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또, 생각과 판단을 하는데 '기준'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 '기준'이 옳고 틀린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만 바꿔도 삶에 대한 시선과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내 남편이 나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기준, 내가 하는 일은 잘 돼야 한다는 기준, 나는 지금 얼마를 벌어야 하고, 어느 정도 성취를 해야 한다는 기준. 이런 기준을 버릴 때 나는 내가 경험하는 일들로부터 배움과 성장을 할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준값을 잘못 설정하면, 나의 인생은 더 많이 고통 속에 놓일 확률이 크다. 인생은 쉽지 않고, 편하지 않다는 것. 타인의 배려와 애정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오늘 하루 힘들지 않았다는 것에, 많이 배려를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