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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Jan 09. 2023

대표들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대표들의 신년회

새해가 되어 GS 리테일 프로그램에서 만난 대표님들과 신년회로 만났다. 반가움과 함께 올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동시에 각자가 느끼는 생각과 고민도 함께 전달되었다.


대표들은 보통 고민이 많아 잠 못 이룰 때가 있는데, 그 지점에서 나는 제외다. 잠을 꽤나 많이 자야 하는 타고난 몸이라 나는 잠을 줄이질 못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자야 풀리니까. 고민이 많을 때 잠을 잘 자는 것이 나에겐 무척 중요하다.


잠에 대해서도 대표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잠이 별로 없는 대표들은 그 시간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부럽다. 잠이 많은 타입인 나는, 주어진 시간 동안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수밖에. (잠은 줄이기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니까...)


계획

올해 각자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각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계획 또한 달라진다. 먼저 경험한 지원사업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장점과 단점, 준비할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듣게 된다. 올해는 지원사업의 규모는 축소되었는데 경쟁률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기반의 대표들이다 보니, 시장 경제 성장률과 고객 분석 그리고 상품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많다. 회사를 스케일 업하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엿들을 수 있다. 자세한 계획을 알 수는 없지만, 저 회사는 저렇게 방향성을 잡고 있구나. 저기는 이렇게. 


그 계획이 비슷한 결이 있다면, 협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또 운이 좋고 결이 맞으면 거래처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인사이트 

스타트업이라 겪는 무수히 많은 고난과 고통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대표들은 그 에페소드에서 인사이트를 1개 이상은 찾는다는 것이다. '아, 정말 화가 났어.'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본다던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등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결론을 낸다. 


대화에서 이런 지점을 자주 발견하곤 하는데 꽤나 흥미롭다. 대표들 성향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점도 재밌다. '그때그때' 일을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기하다. 나 또한 한 융통성하는 사람이지만, 사업을 시작하고부터는 꽤나 체크리스트를 좋아하고 지워가는 맛에 쾌감을 느끼는 형태로 변화했다. 


서로 다른 성향과 의사결정으로 빚어지는 에피소드와 그로 인한 인사이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사람 

대표에겐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함께 일하는 동료, 부하직원, 파트너사 등등 자신이 경험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냥 둥글둥글해 보이는 대표도 직원에게는 엄한 호랑이처럼 구는 이야기도 듣고, 세 보이는 대표는 파트너사에게 아직 '을'이기에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일이 있었음을 듣는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님은 저런 면이 있구나, 저분은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시는구나를 본다.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영향력은 무척 크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층위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확률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은 대표들을 만날 때와 나에게 소중한 고객을 만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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