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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두를 신은
Aug 04. 2023
초보라서 간격 조절이 서툴러요
내가 따라가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 보지만
가끔은 이 둘에게 상처를 입힌답니다
물론 나도 상처를 입지요
초보라서 관리가 서툴러요
라이트를 켜놓은 채
기어는 계속 달리고 싶어 하고
심지어는 차키를 두고 내려
내 차여도 내가 못 연답니다.
(내가 잠가버린 내 마음의 열쇠도 다이렉트 긴급출동으로 열어주나요?)
초보는 신호해석이 서툴러요
가도 된다는 말인지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지
아니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알아보려 할수록 당신은 화를 내시고
나는 또 상처를 입는답니다
그러나 나는 믿는답니다
이 모든 실수들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