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 구두를 신은 Aug 04. 2023

초보운전

초보라서 간격 조절이 서툴러요

내가 따라가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 보지만

가끔은 이 둘에게 상처를 입힌답니다

물론 나도 상처를 입지요


초보라서 관리가 서툴러요

라이트를 켜놓은 채

기어는 계속 달리고 싶어 하고

심지어는 차키를 두고 내려

내 차여도 내가 못 연답니다.

(내가 잠가버린 내 마음의 열쇠도 다이렉트 긴급출동으로 열어주나요?)


초보는 신호해석이 서툴러요

가도 된다는 말인지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지

아니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알아보려 할수록 당신은 화를 내시고

나는 또 상처를 입는답니다


그러나 나는 믿는답니다

이 모든 실수들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요.

이전 14화 레테의 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