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넌 뭐라고 부를래?
마지막과 마지막의 틈새
일몰과 일몰의 찰나
어느 순간과 순간의 밤에
아침에 저녁에 새벽에
이름이 달콤한 시간들에
그걸 넌 뭐라고 부르려나
많은 것을 묻지 않고 묻는다
밤과 밤 사이의 영원은 어떤지
그곳에도 별은 빛나는지
달은 번지고 구름에 삼키는지
낮과 낮 사이의 인고는 또 어떻고
그곳에서도 해는 성화를 피워내니
바다 너머 4년을 기다린 이들을 위해
너의 공간에도 해는 그렇게도 또
이름을 불러대니 들리지 않게 닿는
물음표가 물음표에 걸리는데
나는 너를 오롯이 안을 수가 없어
그래서 시간과 시간 사이를 쪼개
그 틈새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데
네가 보이지 않아 풀 죽어 잠에 든다
꿈에도 놀러오지 않고 아니 못하고
너는 그곳에서도 나를 생각하고 있니
우리가 우리를 위해 그리는 이야기들을
잠깐과 잠깐 사이 그 조그마한 찰나들을
그래, 그걸 너는 뭐라고 부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