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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Aug 16. 2016

저녁과 저녁 사이

그걸 넌 뭐라고 부를래?

마지막과 마지막의 틈새

일몰과 일몰의 찰나

어느 순간과 순간의 밤에

아침에 저녁에 새벽에

이름이 달콤한 시간들에

그걸 넌 뭐라고 부르려나


많은 것을 묻지 않고 묻는다

밤과 밤 사이의 영원은 어떤지

그곳에도 별은 빛나는지

달은 번지고 구름에 삼키는지


낮과 낮 사이의 인고는 또 어떻고

그곳에서도 해는 성화를 피워내니

바다 너머 4년을 기다린 이들을 위해

너의 공간에도 해는 그렇게도 또

이름을 불러대니 들리지 않게 닿는


물음표가 물음표에 걸리는데

나는 너를 오롯이 안을 수가 없어

그래서 시간과 시간 사이를 쪼개

그 틈새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데

네가 보이지 않아 풀 죽어 잠에 든다


꿈에도 놀러오지 않고 아니 못하고

너는 그곳에서도 나를 생각하고 있니

우리가 우리를 위해 그리는 이야기들을

잠깐과 잠깐 사이 그 조그마한 찰나들을

그래, 그걸 너는 뭐라고 부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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