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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과 표명

글을 쓰는 일년

by 아주작은행성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

귀에 꽃혔던 음악, 신기했던 시, 눈을 사로잡은 미술

모든 창작자의 관념과 신념, 광활한 포부와 열정


조그만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항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일어났을 때 보이는 다른 풍경

노을이 붉었다가도 하늘이 푸르고

에메랄드 빛 바닷물에 희열을 느꼈다가도

짙은 밤바다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솟구치는 감정과 달라지는 삶의 태도

나는 여전히 조그만 배 안에 누워있고


내가 볼 수 있는 건 바다가 건네준 풍경

내가 느끼고 쓰는 것은 바다가 준 것에 대한 보답


돛단배 하나면 충분한 인생

떠내려온 종이에 나만의 심볼을 그리고

돛을 세운다.


바람이 스치고

바닷물은 계속 풀어지고 있다.


새로운 항해를 출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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