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듯 당연한 것을 잃어봤습니까?

by 글거북


나는 최근에 당연한 것을 잃었다. 그것은 바로 정기적인 월 수입과 하루 루틴, 주말의 소중함이다. 최근에 나는 직장을 그만두었다. 프로 이직러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직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이직을 하면 항상 다음 목적지를 정해 두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내일이라도 망할듯한 살벌한 회사 분위기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해 충동적으로 사직서를 말 그대로 얼굴에 집어던지고 나왔다.


주 5일 하루하루 나를 옥죄던 9~10시간이 사라졌다. 실적으로 사람을 피말리던 상사의 메신저 알림음이 사라졌다. 트집 잡을 내용을 이잡듯이 뒤져 결국 소리를 지르던 집념도 사라졌다. 숫자 하나 틀렸다고 반성문 5장을 제출하라던 직장 내 괴롭힘도 사라졌다. 처음에는 후련했다. 하지만 점점 당연한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점점 잠식되어갔다. 정기적인 기상 시간, 아침운동, 루틴처럼 사무실에 30분 일찍 출근해서 먹던 견과류와 커피, 일주일에 세번은 먹던 막국수, 정해진 시간의 점심식사, 퇴근 시간의 쾌감, 주말의 소중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월 소득.


상사의 파멸적인 압박과 하루 9시간의 고통은 나를 옥죄었고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하루 루틴과 주말의 소중함, 그리고 월 소득은 그 고통을 견뎌내야 오롯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견뎌내기 힘든 패악질들을 당했지만 변명할 생각은 없다. 모든 사람들은 고통을 이겨내고 자기 스스로를, 그리고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 나는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고 그 결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잃어버린 고난을 겪고 있다.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마음을 경계하자. 정말 소중한 것이지만 당연한 것이 있다면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가령 아내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힘껏 사랑하고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 물 흐르듯 들어오는 월급이 너무 당연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 소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퀘스트를 깨듯이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