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댄스를 추면 살이 빠지나요?

by 글거북

은근히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스윙댄스를 추면 살이 빠지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마다 다르다. 스윙댄스는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춤이다. 내가 저질 체력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나는 4곡 정도를 연달아 추고나면 파김치가 되고는 했다. 빠에서 빅애플 같은 라인(BPM 220 정도의 가장 빡센 단체 곡)이 나오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취미는 열심히 하면 땀이 많이 나고 심박수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살이 안빠질 수가 없다. 나의 케이스를 이야기하자면 이 춤을 6년 정도 추면서 살이 쪘다 빠졌다 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의견은 "스윙댄스와 다이어트는 크게 관계가 없다" 이다.


처음 1~2년차, 가장 가열차게, 열심히 춤을 출 때는 덩치가 오히려 커졌다. 운동을 하니 근육이 붙고, 스윙댄스를 추긴 하지만 그만큼 잘 먹었기 때문이다. 나는 출빠를 하게 되면 시간에 딱 맞춰 나가지 않았고 느즈막한 오후에 나갔다. DJ로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서면의 카페로 갔다. 거기서 스윙 영상도 보고 음원도 다운받고, 다음 DJ때 틀 선곡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 혹은 같이 출빠하기로 한 동기나 친구들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었다. 가끔 이 저녁식사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이를 "앞풀이"라고 불렀다. 번화가에서 외식을 하다보니 당연히 기름지고 살이 찌는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출빠를 하곤 했다.


퇴빠를 하고 나서는 보통은 뒷풀이를 갔다. 강사 신분이든, 강습생 신분이든 강습중일때는 말할 것도 없고 강습이 없어도 마음맞는 사람들과 종종 가볍게 타코야끼에 맥주를 마시곤 했다. 30대 초중반 나이였기 때문에 부부의 연을 맺는 댄서들도 간혹 있었고 집들이 겸 뒷풀이에 초대받아 가기도 했다. 나 또한 아내와 같이 출빠 퇴빠를 했기 때문에, 뒷풀이가 없으면 아내와 집에서 소소하게 순대에 맥주를 마시고 잠들었다.


나의 다이어트 잔혹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아무튼 나는 춤을 췄음에도 살이 꾸준히 쪘다. 춤으로 태우는 칼로리보다 섭취하는 칼로리가 높았으니 당연했다. 중간중간 절식을 하여 체중 조절을 하긴 했으나 춤을 통해서 살을 뺀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살이 찌냐 빠지냐는 철저히 운동이 아닌 식단의 영역이다. 우리의 몸뚱아리는 우리의 주둥아리를 결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스윙댄스라는 취미에 맥주와 맛있는 음식, 뒷풀이나 MT 등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뺀다면 이는 곧 시체와 같다. "저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춤만 추고, 뒷풀이나 인간관계는 자제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그냥 가까운 공원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게 낫다. 나는 개인적으로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춤을 추고 나서 맥주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땀흘리고 마시는 맥주는 진짜 극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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