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힐링센터 (5)

단편소설

by 선명이와 지덕이

힐링센터를 방문한 것은 4년 전 장모님이 양쪽 무릎의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센터에 입소해서 지낼 때 면회한다는 구실로 반나절 참여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때 장모님은 이곳에서 걷기가 어려워 지팡이에 의존해 다녔으므로 누가 보면 가장 중증의 환자처럼 보였다. 그 당시에 아내와 나는 센터 강의에는 관심 없었고 공기 좋고 조용한 장소에서 건강식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의 내가 알게 된 첫 번째 생활은 매일 아침을 체조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체조 동작은 스트레칭을 포함했는데 초등학생 때 배웠던 국민체조와 비슷했다.


동작을 따라 한지 15분쯤 지났을까. 구령자는 갑자기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하더니 힘껏 목소리를 높여 전방에 소리를 지르라고 하였다.


“여러분. 전방을 향해 있는 힘껏 외치세요. 앞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시고요”

“야호. 야호. 야호. 생명은 있다. 생명은 아름답다. 나는 산다”


같이 체조하던 입소자들이 구령자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산 정상에 올라가서 메아리칠 때와 같다고 해야 할까. 나도 얼떨결에 소리를 지르기는 했지만,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그 내용은 살아있으니까 생명은 있는 것이고 생명은 아름다운 것일 텐데 굳이 체조 시간에 이런 것까지 외칠 필요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옆에 서 있는 60대로 보이는 여성 입소자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물어보기 곤란했다. 구령자는 입소자들에게 박수를 치라고 했다. 깜깜한 밤에 하는 입소자들의 이러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동네 사람들에게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주변의 마을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상관이 없을듯했다.


아침체조가 끝날 때까지 아내는 센터 앞마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어제 밤늦게 자가용을 타고 오느라 피곤했겠지, 환자인데 집에서보다 기상 시간이 빨라 적응하기 어려웠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체조가 끝나고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왼쪽에 소파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고 정면에 자연풍경이 그려져 있는 풍경화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오른쪽에 안내데스크가 보였고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청년 한 명이 서 있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가서 오른쪽 복도의 우편에 위치하여 있는 12호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누워 있다가 문 여는 소리에 일어나서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방금 잠이 깼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나에게 어디 다녀왔냐고 물어보았다. 그녀에게 이곳에서는 아침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아침체조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잔소리할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힐링센터 생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센터에 오기 전 입소자의 보호자들이 그렇듯 인터넷 유튜브 검색을 통해서 힐링 생활에 대해 찾아보았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병에 대한 치료와 향후 치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 및 치유 로드맵을 세울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힐링센터에 대해서 유튜브 영상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실제로 센터에 와서 경험하는 것은 어떨지 궁금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뉴스타트 힐링센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