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쫀득쫀득
대만 교환학생 시절 처음 지우펀에 갔을 때, 대만 친구가 “여기서 유명한 간식이 있는데 먹어 보지 않겠냐”라고 권한 적이 있다. 뭔지도 모르고 유명하다길래 덥석 먹었는데, 쫄깃쫄깃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꽤 인상 깊었다. 떡 종류의 간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데, 대만에도 그런 사랑받는 간식이 있다. 바로 '위위안(芋圓)'이다. 겉보기에는 동글동글한 떡 같지만, 사실은 토란과 전분을 섞어 만든 간식이다.
위위안의 기원은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 이란(宜蘭)에서 루이팡(瑞芳)으로 시집온 차이린바오윈(蔡林保雲) 여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시댁의 식료품점에서 일하다가 빙수를 팔았는데, 거기에 토란이 들어갔다. 그러다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토란에 카사바 가루를 섞어 새로운 간식, 위위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1970년대에 지우펀의 빙수 가게에서 위위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간식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구마, 녹두, 참깨 등을 활용한 다양한 변형이 등장했고, 위위안 푸딩 같은 디저트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위위안의 맛과 식감을 좌우하는 핵심은 토란과 전분의 비율이다. 또 익힌 뒤 두 시간 이내에 먹어야 딱딱해지지 않는다. 다만 혼합 전분을 쓰면 하루 정도는 쫀득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순수한 재료로 바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맛있다.
토란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A·B, 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해 위위안은 영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토란은 가스를 유발하기 쉬워 위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섭취할 때 물을 과하게 마시면 위액이 희석돼 소화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위위안을 먹으면 마치 우리나라의 떡빙수가 떠오른다. 시원함과 쫀득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은 물론이고 계절에 상관없이 대만, 특히 지우펀을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