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대만 대표 간식이 된
대만에서 간식 기념품을 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과자가 있다. 펑리수와 누가 크래커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유명한 간식. 바로 에그롤이다. 중국어로는 단쥐안(蛋捲)이라 부른다. 수많은 관광객이 에그롤을 대만 대표 간식으로 여기고, 대만 사람들조차 대만 고유 음식이라 믿는다. 하지만 사실 이 에그롤의 뿌리는 스페인에 있다.
보통 대만 음식의 기원이라 하면 중국이나 일본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그롤은 바다 건너 유럽, 스페인에서 시작됐다. 스페인에서는 노점상에서 바르끼요(barquillo)라는 얇게 구운 두루마리 과자를 팔았는데, 이것이 여러 지역으로 전해졌다. 그중 홍콩에 먼저 들어온 뒤, 다시 대만으로 전해져 개량을 거치며 대만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했다. 원래보다 가볍고 바삭바삭한 형태로 바뀌면서, 대만식 에그롤이 탄생한 것이다.
스페인식 바르끼요는 대만의 에그롤보다 훨씬 단단하다. 반면 대만 에그롤은 물과 계란의 비율이 높아 얇고 잘 부서지는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에그롤은 어떻게 먹는 게 가장 맛있을까? 기본적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차와 곁들이거나 아이스크림·과일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몇 배로 살아난다. 호불호가 거의 없는 담백한 맛이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여건이 된다면 스페인의 바르끼요와 비교해 먹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