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내장에 또 내장을 싸 먹는 간식이 있다?!

한 끼 식사로도 거뜬

by 조혜미

대만에서, 특히 대만 야시장에서 꼭 보이는 글자가 있다. 바로 다창바오샤오창(大腸包小腸)이다. 다창과 샤오창은 각각 몸 안에 있는 장기인 대장과 소장을 뜻한다. 그리고 바오(包)는 싸다, 싸매다는 뜻이다. 따라서 직역하면 대장이 소장을 감싼 음식이라는 뜻이라 처음에는 이게 대체 뭔가 싶으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이 음식은 돼지의 대장으로 만든 찹쌀순대, 즉 눠미창(糯米腸) 속에 소장으로 만든 대만식 소시지인 샹창(香腸)을 끼워 넣어 먹는 것이다. 따라서 대만식 핫도그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다창바오샤오창은 1980~1990년대 화롄(花蓮) 지역의 커자(客家)족에서 농민이나 노동자들이 밖에서 일할 때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간식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대만 야시장에서 이 간식이 팔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CNN이 선정한 '대만에서 꼭 먹어 봐야 할 40가지 길거리 음식'에도 포함될 정도다.


보통 숯불로 굽기 때문에 고소한 탄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다창바오샤오창에는 단순히 눠미창과 샹창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간장소스, 땅콩가루, 절인 무채, 마늘, 절인 채소, 바질, 고수, 흑후추 등이 들어간다. 물론 이는 취향에 따라 더하고 뺄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간식은 종이로 감아 먹는데, 이 종이를 조금씩 돌려 먹는 방식이 하나의 특징이다. 크기도 작지 않기 때문에 하나를 먹으면 배도 꽤 차는 편이다. 참고로 현재는 눠미창을 꼭 돼지의 대장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대만에는 다창바오샤오창과 관련한 속담이 있는데, 이 음식이 얼마나 서민적인지 보여주는 속담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黑無腸,白無腸,大腸包小腸(흑무장, 백무장, 대장포소장)'이라는 속담이다. 옛날에 야시장에서 노점상 사장님이 손님과 주사위 굴리는 내기 게임인 스바라(十八啦)를 즐겼다고 한다. 속담에서 흑과 백은 주사위의 색이나 결과를 의미하고, 무장(無腸), 즉 창이 없다는 것은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검은 것이든 흰 것이든 상관없고, 결국 다 같이 다창바오샤오창을 먹는다는 뜻이다. 결국 다 함께 즐긴다는 유쾌한 야시장 정서를 보여주는 속담으로, 누가 이겨도 맛있는 건 같이 먹자고 의역할 수 있다. 따라서 진짜 대만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다창바오샤오창도 꼭 먹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