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도 오란다가 존재한다?!

너무 달지 않고 쫀득해서 오히려 좋아

by 조혜미

2026년 새해에 대만 친구들로부터 간식 선물을 받았다. 펑리수를 제외하고는 다 먹어 보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사치마(沙其馬)였다. 한국에서는 발음 그대로 샤치마라고 하기도 하며, 중국어로는 가운데 글자만 바꾼 沙琪瑪라고 하기도 한다. 발음은 똑같다. 딱 보자마자 오란다가 생각나는 비주얼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쫀득하고 바삭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쫀득하지 않고 부드러운 데다 많이 달지도 않아서 오히려 오란다보다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었다.


이 사치마는 원래 중국의 간식이었다. 청나라 만주족이 관외 지역에서 전통 제사 때 바치던 제물 과자에서 유래했다.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운 뒤 이 과자가 궁궐과 북경 지역의 인기 간식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전역까지 퍼졌다. 청나라 문인인 돈숭(敦崇)이 쓴 <연경세시기(燕京歲時記)>에 '사치마는 만주의 과자로, 얼음 설탕과 밀가루로 만들어 단단히 구워낸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사치마라는 이름이 지어진 설은 다양하다. 우선 만주어의 음차로, 단순히 '조각을 내어 쌓는 과자'라는 의미의 sacimbi가 사치마로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민간 설화이다. 청나라 때 광주의 한 만주족 장군인 사(薩) 장군이 새로운 간식을 요구하자 요리사가 튀긴 면을 꿀에 버무려 만든 즉흥 과자를 내어놓았고, 장군이 매우 감탄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사치마(薩騎馬)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름이 민간에서 와전되어 사치마(沙其馬)로 굳어졌다고 한다.


홍콩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자이(馬仔) 혹은 마쯔(瑪仔)라고 불린다고 한다. 대만으로는 전쟁 이후 중국에서 건너온 제과 기술과 함께 전해졌다. 대만 현지의 설탕을 사용해 단맛과 식감을 조절하고, 건포도와 견과류 등을 첨가한 형태로 발전했다. 오늘날에는 시장이나 제과점,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하나하나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인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