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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고 Feb 23. 2023

나만 알고 싶은 대치동 힐링 맛집!

대치동 맛집 투어 tip!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엔 딱히 만만하게 들어갈 만한 식당이 없다. 학원가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정도의 분식집이나 혹은 패스트푸드점, 혹은 달달한 덮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전부.

정말 유명 맛집이라고는 찾아보기 드물고 타워쪽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유명체인 맛집 몇 곳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선뜻 들어가기엔 부담스러운 곳들이 태반이다.

물론, 양재천 카페 거리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맛과 뷰가 끝내주는 곳이 많이 있긴 하지만,

무슨 특별한 날 아니고서는 자주 찾게 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 곳에 3년 이상 살다 보니, 나름 나만 알고 싶은 힐링 맛집을 찾게 되었고, 브런치에 몇 군데 소개해 볼까 한다.




브라이언스 커피(Brian’s coffee)


이 곳은 나의 참새 방앗간이다. 자주 내게 신선한 아침을 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 열시. 오픈하자마자 2층 테이블로 올라가면, 아래층에서 솔솔 올라오는 갓 구운 스콘 냄새와 찐한 커피 향으로 내 침샘은 폭발한다.

스콘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밖에도 까눌레, 휘낭시에, 크로아상 모두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버터밀크 스콘(가장 기본적인 스콘)을 좋아하고, 바질 스콘도 손꼽는다.

겉바 속촉의 스콘을 한 번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꼭 이 곳의 스콘 맛에 발을 들여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메리카노 역시 훌륭하며, 달달한 커피가 당기는 날에는 ‘몰라떼’를 적극 추천한다. 적당히 단 고급스런 맛의 라떼이다.


베이커리에 진심인 친구 한 명을 데리고 갔었는데, 맛있는 스콘 집을 발견하질 못해 직접 구워 먹었다는 그녀는 이 곳 스콘 맛을 본 이후, 더이상 집에서 스콘을 굽지 않게 되었다며 내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가끔씩 선물할 일이 있거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갈 때 빈 손이 어색하다면 이 집의 스콘을 포장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개 들입 한 박스로 고급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맛나분식과 튀김아저씨 그리고 산월수제비(은마상가 내)


은마 상가 내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반찬가게들과 떡집, 옛날 종합 시장이 이 상가 지하에 정비되어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은마전이나 사랑족발 등 전통적인 곳들이 많으며, 여러 곳의 반찬가게들의 음식들은 대개가 값이 싸고 맛이 괜찮다.

명절 때에는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좁은 길목사이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곳 한 켠에 유명하디 유명한 분식집이 있는데, ‘맛나 분식’과 ‘튀김아저씨’이다. 주로 맛나 분식에서는 떡볶이를 애정하고, 튀김아저씨에서는 갓튀겨 나온 오징어 튀김을 데려온다.

두 집 모두 식사 시간이건 아니건 늘상 줄서는 맛집이다.


산월수제비는 칼국수와 수제비, 그리고 이 둘을 섞은 칼제비를 팔고 있는데 이 곳은 내가 가격 5천원 일 때 부터 즐겨 찾았던 곳이다.

현재는 슬금슬금 가격이 올라 8천원에 육박하지만, 겉절이 김치와 함께 찐한 멸치 육수를 낸 칼제비 한 그릇(양 많게 달라고 한다, 그래도 가격은 같다)이면, 추운 겨울날이나 비오는 날에 그만이다.

이 곳 또한 줄서는 곳.


1층엔 ‘마미치킨’이라고 오래된 치킨 호프집이 있는데, 이 곳 또한 우리 부부가 자주 찾는 곳이다.

생맥주도 신선하고, 치킨과 골뱅이가 예술이다. 맥주를 시키면 자동으로 나오는 멸치와 고추장, 그리고 가미 땅콩은 가히 중독적인 맛이라 할 수 있겠다.

보통은 마미치킨에서 생맥으로 1차를 하고, 2차 해장으로 산월 수제비를 가는 것이 자동코스.



호피덕(Hoppy Duck)


힐링 스팟의 최고봉인 곳.

양재천변을 운동하고 ‘연인의 거리’라는 곳까지 오게 되면, 차츰 갈증이 차오르게 되는데, 이럴 때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미국 스포츠바처럼 꾸며 놓은 이 곳에서 신선한 draft beer 한 잔 먹어주면 한 숨에 갈증은 물러가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Pale Ale과 코젤다크 시나몬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곳의 다양한 드래프트 비어 모두 맛이 좋다.

안주로는 피자, 치킨, 윙, 파스타, 샌드위치, 튀김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대부분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벚꽃이 피는 계절이나 봄, 가을 시즌에는 대기가 많아 평일 오후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만 테라스 바에서 밖을 감상하며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미에뜨(Miette)


이 곳 또한 양재천 변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이다.

꾸덕꾸덕한 크림 소스의 파스타가 유명하다고 아는 분이 추천해 줘서 오기 시작했는데, 피자나 리조또도 맛이 좋다.

이 곳은 남편과 내가 테라스에서 와인을 즐길 때 자주 가는 곳으로 맛과 멋이 있는 곳이다. 평일 점심 낮에는 런치 세트 메뉴를 이용하면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지 여자들 모임이 두드러지게 많아 보인다.



김영모 과자점


빵순이인 내가 이 곳에서 빵을 사먹은 이후로 다른 빵집은 사실 안가게 되었다.

기본적인 빵부터 시작해서(여기서 기본적인 빵이라 함은, 식빵, 팥빵, 소보로빵, 도넛 등) 케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맛없는 빵을 고를 수가 없겠다.

워낙에 맛있는 빵들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긴 힘들겠고, 나의 베스트 5만 요약해 보겠다.


1. 빅토리아 바게트 샌드위치

2. 마늘바게트

3. 몽블랑

4. 명장식빵

5.생크림딸기 티라미수 케잌



뀌숑 82(cuisson 82)


이 곳은 프랑스 식당.

일상적인 음식이라기 보다 요리에 가깝다. 음식 플레이팅, 맛, 가게 분위기 모두 훌륭하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 아쉽지만, 나처럼 소식좌에겐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다. 데이트 식당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특별한 날엔 한 번씩 들러 주는 곳이기도 하다.



와인쉬어리


이 곳은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와인 애호가들에겐 유명하다고 한다.

요리로 나오는 음식들이 모두 엄지척이다. 플레이팅이 예술이다. 맛은 덤이고.

이 가게 사장님이 와인 유통 쪽에서 오랜 경험이 있어, 맛좋고 훌륭한 와인을 잘 추천해 준다.

와인의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사실.

매봉역 주택가 안쪽에 있어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잘 찾아 가는 곳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한적한 주변에 센스있는 인테리어가 와인의 맛을 더해주는 특별한 곳.



안남(Annam)


베트남 음식점.

이쪽 도곡동에 두어군데 베트남식당 유명 맛집이 있다. 포브라더스와 안남.

포브라더스보다는 확실히 맛과 분위기에서 우월하다.

평일 점심에 더 붐비는 곳.

크랩 볶음밥과 안남 쌀국수, 텃만꿍과 반미 샌드위치 모두 훌륭하다.

그 중에 원픽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국물 맛이 깊고 고급스런 맛의 쌀국수!



백마 김씨네


우리 가족이 소고기가 먹고 싶을 때 주로 가는 곳.

이 곳에서 생갈비를 많이 먹는다.

나오는 찬들이 모두 한정식에 버금가는 요리이다. 와인 콜키지도 2병까지 무료라서 더 좋다.

보리굴비 또한 평이 좋은데,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먹어본 적은 없다.

고기와 술이 당길 때 꼭 찾게 되는 곳으로 갈 때마다 늘 만족스러운 맛집이다.



오리지널 팬케잌 하우스 도곡


미국에 살 때 자주 갔던 IHOP(아이홉)을 연상시키는 식당이다.

늦은 아침을 맞이하는 주말에 자주 찾게 되는 곳으로 대기 줄이 길다. ‘테이블링’앱으로 대기 걸어 놓고 가는 편이다.

달걀이나 포테이토 메뉴를 시키면 팬케이크가 기본으로 각각 3장씩 나와 나름 가성비가 좋다. 양많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역시 미국 스타일.

드립 커피는 계속 리필 할 수 있다는 것도 맘에 든다.



명성이자자한 국시집


타워팰리스 상가 끝자락 현대비전 21, 2층에 위치한 안동국시집이다.

수육과 국밥도 매우 훌륭하다. 정식을 시키면 전과 수육, 도토리묵 무침까지 함께 맛볼 수 있으며, 식사로 국밥과 국시 중 고를 수 있어 이 식당의 대부분 메뉴를 두루 맛볼 수가 있다.

특히, 찬으로 나오는 부추 김치의 맛이 좋다.



백암소머리곰탕


대치역과 도곡역 사이 우일상가 건물의 국밥집이다.

소머리 곰탕과 순대국 해장국 등을 파는데, 주로 순대국이 먹고 싶을 때 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 근방에는 '농민백암순대'와 '순리대로'라는 TV에 소개된 유명 맛집이 있기는 하나, 이 곳이야 말로 동네 주민이 추천할만한 숨은 맛집이니, 순대국이 당기는 날엔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직접 담근 묵은지와 1등급 쌀로 갓지은 흰쌀밥도 순대국밥의 맛을 더해준다.

(보통 국밥집에서 그 퀄러티를 가늠하는 기준은 밥의 질로 평가하게 된다) 





나만 알고 싶은 대치동 힐링 맛집들,

이런 곳들이 있기에 난 이 곳에서 하루하루 전투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지 않나 싶다.

브런치 이웃님들도 내가 애정하는 곳들을 와 볼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고, 혹시라도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대치동 맛집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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