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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엘 May 09. 2019

지금 여기는 사하라

2017년 7월 어느 날


한별 씨와 모로코(Morocco) 메르주가(Merzouga)에 있는 사하라 사막에 똑 떨궈졌다.


모로코에 갈까 말까 그렇게도 망설이고 변덕을 부렸던 나는

모로코도 아닌 스페인에서 강한별이라는 내가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너무나도 멋진 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의 여행 동행자가 되었으며,

왠지 모를 동지애와 용기를 얻었고 내친김에 그녀와 사하라 사막까지 갔다.


사하라 사막에서 한 일은


숙소에 누워서 입 주위 근육으로 얼굴에 붙은 파리 떼기

너무 건조해서 물에 적신 옷 입기 (1시간도 채 안돼 금방 마른다.)

한별 씨와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부르기

낙타 타고 사막 한 복판에 들어가기

베이스캠프에서 라면 먹기

베이스캠프에서 춤추고 놀기

별 보기

야외취침 하기

낙타 타고 다시 나오기

한별 씨와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보다가 십 분 만에 잠들기


.

.

.


벌써 2년 여의 시간이 지났다.


이상하게 오늘 밤 그곳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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