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찾아온 천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by 탁 진

가을에 찾아온 천사...

따복이 신생아 액자에 담긴 이미지 그림화일.png



가을이 왔다. 올여름,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날들이 가고, 예정된 시간을 지나 우리 앞에 사뿐히 도착했으니...


기다림...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야 하는지... 고통과 슬픔의 순간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불쑥 다가오지만, 기대와 기쁨의 순간은, 때로는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다가올 그 순간을 상상하면서 어서어서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라기도 한다. 으레 좋은 일은 늦게 찾아오는 건가...


그래서 날이 갈수록 기다림에 가슴이 더 두근거렸나 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또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고, 또, 또 세상에서... 아마도 세상의 모든 이들이 가지는 마음은 분명 똑같을 게다. 우리도 역시나 그랬다...


막바지 더위가 물러날 즈음, 우리 집에 아기 천사가 날아왔다. 들뜬 목소리로 손녀가 태어났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나는 '이제 진짜 할아버지가 되었구나...'하는 실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우리 집안에 한 세대가 또 이어지는구나... 우리 가족은 또 하나의 호칭을 얻게 되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고모... 그리고 온 식구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이제부터 우주의 중심이 된 , 예쁜 손녀딸...


산후조리원에서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단톡방에 열심히 올리는 아들부부는, 오물거리는 작은 입술에, 깜빡이는 눈동자에, 입꼬리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껌뻑껌뻑 넘어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영상을 보며 또 아내와 딸은 귀여워라~ 예뻐라~하며 하루 종일 핸드폰 화면이 야단스럽다. 마치 스타탄생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


이렇게 예쁜 손녀를 품고 10달 동안 여러 모로 힘겨웠을 며느리에게 그저 기특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으니 말이다...


오늘로 손녀가 태어난 지 열흘이 지났다. 언제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며, "할아버지~~"라고 그 조그만 입을 오물거리며 귀여운 목소리로 부를 수 있을는지... 아내가 옆에서 아마도 나를 제일 늦게 부를 거라 말한다. 엄마, 아빠, 고모,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글자가 네 개나 되어 배우기가 어렵지 않겠냐고... 쩝~~ 아! 그르면 줄여서 '할배'하면 되겠는데... 사투리라서 좀 그런가...


우리 예쁜 아가야~ 아마도 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 태어났을 게다. 네 엄마가 태몽을 꾸었는데, 밤하늘에 은하 같은, 커다란 별무리가 나타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 마침 지은 너의 이름도 우주를 품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앞으로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기를 이 할아버지는 바란다...


언제쯤 우리 만나 서로의 따스한 손을 잡아볼 수 있을까? 길지는 않겠지만 또 그 기쁨의 순간을 위해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


오늘도 우리 단톡방에는 행복이 잔뜩 묻어나는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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