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침대 – 가장 솔직한 시간

by 테디

불을 끄고 누운 밤.

방 안은 어둡고,

눈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나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옆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등을 돌린 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

“잠 안 와?”
작게 속삭였다.

“응.
눈은 감겼는데 마음이 안 감기네.”

우리는 각자의 베개에 머리를 묻은 채

어둠 속으로 말을 흘렸다.

“낮엔 멀쩡했는데

이 시간만 되면 마음이 붕 뜨는 것 같아.”

그가 작게 대답했다.

“불 끄면 마음이 더 커져.
낮엔 못 느꼈던 것들이 몰려오잖아.”

이불 속은 따뜻했지만,

마음은 아직도 어딘가 서늘했다.

“나, 가끔 너무 혼자인 기분 들어.

같이 누워 있어도.”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말, 나도 해봤어.

같은 공간인데, 마음은 따로 눕는 느낌.”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그가 나를 향해 몸을 살짝 돌렸다는 건 느껴졌다.

“그래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오늘은 좀 덜 외롭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손등을 가볍게 짚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손길로

하루의 무게를 서로에게 나눴다.
"침묵 속 손끝 하나로, 우리는 오늘도 조금

씩 무너지고 조금씩 회복 됐다".

그 밤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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