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2분.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횐승했다.
지하철은 붐볐고,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누구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피곤한 몸과 무표정한 얼굴들,
그 속에서 나도 한 명의 무심한 사람으로 서 있었다.
나는 한 귀에만 이어폰을 꽂았다.
그는 내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왜 한 쪽만 들어?”
그가 물었다.
“다 들으면, 마음까지 잠겨버릴까 봐.”
나는 웃지 않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너다운 말 이네.”
지하철은 흔들렸고,
사람들도 같이 휘청거렸다.
우리는 말없이 손잡이를 붙잡았다.
“요즘 그런 생각 자주 해.”
내가 말했다.
“다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나만 이렇게 흔들리는 건가 싶고.”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다들 흔들리는데
그걸 감추는 데 익숙해진 거야.
여긴 지하철이잖아.
다 같이 흔들리는 중.”
나는 피식 웃었다.
정확한 말이었다.
그 순간,
지하철이 커브를 돌며 크게 흔들렸고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스쳤다.
“오늘도 잘 도착할 수 있을까?”
내가 물었다.
그는 내 옆에서
작게, 아주 작게 말했다.
“응. 흔들려도 괜찮아. 흔들리는 중에도
우리는 서로를 중심으로 붙잡고있었다
결국 도착하잖아.
우리도 그래.”
그 말이
오늘 하루의 첫 번째 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