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엘리베이터 – 23초의 마음

by 테디

사무실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줄지어 섰다.


말은 없지만, 각자의 눈빛엔 다들 준비된


긴장이 묻어 있었다.


지각, 피로, 예민함, 눈치.


그 모든 것을 꾹 누르며 서 있는 시간.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올랐다.


11층까지 23초.


그 짧은 시간 안에


마음은 이미 하루의 절반쯤을 써버린다.


그는 내 옆에 조용히 섰다.


동료 하나가 내게 말을 건넸다.


“어제 자료는 다 넘겼지?


팀장님이 오전 중에 본다던데.”


“응, 새벽까지 다 정리했어.”


그 말에 뒤편에서 누군가 툭 던지듯 말했다.


“요즘 너네 팀 진짜 살벌하더라.


살아남기 바쁘겠어.”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그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는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온도로 가득했다.


그가 메신저를 열고


짧은 한 줄을 보냈다.


[너, 지금 표정으로 다 말하고 있어.]


나는 답을 보내지 않았다.


그저 메신저 화면을 잠시 바라보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문이 ‘띵’ 하고 열리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말하지않아도, 우린 모두 같은 무게를


나누고 있었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무표정이었고,


나는… 그 사이 어딘가였다

이전 07화6화. 지하철 – 흔들려도 괜찮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