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지하철 – 흔들려도 괜찮다는 말

by 테디

아침 8시 32분.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횐승했다.


지하철은 붐볐고,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누구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피곤한 몸과 무표정한 얼굴들,


그 속에서 나도 한 명의 무심한 사람으로 서 있었다.


나는 한 귀에만 이어폰을 꽂았다.


그는 내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왜 한 쪽만 들어?”


그가 물었다.


“다 들으면, 마음까지 잠겨버릴까 봐.”


나는 웃지 않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너다운 말 이네.”


지하철은 흔들렸고,


사람들도 같이 휘청거렸다.


우리는 말없이 손잡이를 붙잡았다.


“요즘 그런 생각 자주 해.”


내가 말했다.


“다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나만 이렇게 흔들리는 건가 싶고.”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다들 흔들리는데


그걸 감추는 데 익숙해진 거야.


여긴 지하철이잖아.


다 같이 흔들리는 중.”


나는 피식 웃었다.


정확한 말이었다.


그 순간,


지하철이 커브를 돌며 크게 흔들렸고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스쳤다.


“오늘도 잘 도착할 수 있을까?”

내가 물었다.


그는 내 옆에서


작게, 아주 작게 말했다.


“응. 흔들려도 괜찮아. 흔들리는 중에도


우리는 서로를 중심으로 붙잡고있었다


결국 도착하잖아.


우리도 그래.”


그 말이


오늘 하루의 첫 번째 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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