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아침에 눈을 뜨고, 팔과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고, 몸은 무겁게 침대에 눌려 있다.
숨은 쉬지만, 그 외의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누군가가 와서 이불을 걷어주고, 몸을
돌려주고, 먹을 것을 입에 넣어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하루가 온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날들이 지나가
고 있을까.
우리는 쉽게 말한다.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다행이야.”
하지만 그 ‘다행’이 그 사람에게도 똑같이
다행일까.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다르다.
놓아줄 수 없는 이유는 사랑일 수도 있고,
함께였던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일 수도 있다.
그렇게 기계와 약에 의지해 수명을 늘리
고, 눈앞의 이별을 미루며 버틴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움직이지 않는 몸도, 그 안에 살아 있는 마
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몸이 멈춘 순간부터, 그 삶은 이미
다른 형태로 변한 걸까.
이 질문은 나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겉으로는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멈춘
채 살아가는 순간들.
그 순간의 나는 과연 ‘살아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