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by 조홍래

용당동 앞바다에

보름달이 빠져

시컴한 바다가 노랗게 물들던 밤


본새가 맛깔난

북항 횟집 주모와 마주 앉아서

막걸리

한 사발씩 주고받았다


분명

도미회를 시켰는데

숭어 비슷한

번지를 알 수 없는 놈이

플라스틱 사발 위에서


죽기 전

얼마나 사색이 되었으면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허연 속살만으로 열을 맞추어 누워있는가


비릿한 바다내음이

물안개치럼 피어나

만나는 이와 헤어지는 이의

어깨 위에 내리고


멀리서 뱃고동 소리만 무심하게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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